워크룸 프레스가 아일랜드 출신의 프랑스 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선집을 출간하기 시작했다. 군더더기 없는 책의 모양과 단정한 색감의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뮈엘 베케트는 국내에서 주로 극작가로 소개되어 왔습니다. 워크룸 프레스는 제대로 조명된 바 없는 그의 시와 평론, 소설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김뉘연이 말한다.
 
“사뮈엘 베케트의 전 면모를 드러낼 수 있는 이미지를 고민하다 금세 포기했습니다. 너무 어렵기도 했고 한 작가를 온전히 표현하는 상징 같은 게 있을 리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거든요.” 디자이너 김형진은 단편적이고 아주 작은 힌트를 찾던 중 그의 소설 <몰로이>에 등장하는 ‘입에 넣고 빠는 돌’에 주목한다. “그 돌의 맛과 돌이 주는 충족감을 알 것 같았어요. 어떤 돌을 고를지는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EH(김경태)의 사진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스위스에 머무는 그에게 메일을 보내 허락을 구했죠.”
 
사뮈엘 베케트 선집의 표지는 워크룸 프레스가 종종 선보여온, 문자 정보를 생략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심오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닙니다. 표지에 꼭 그런 게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단순한 답이죠.” 전면에 활용한 S와 B는 작가 이름의 머리글자를 사용한 것으로, 책마다 다른 위치에 배치했다. “알파벳이 그림처럼 보였으면 해서 장식적인 글자를 사용했습니다. 책마다 알파벳의 위치가 바뀌는 것도 다분히 장식적인 배려에 불과합니다. 대단한 의미는 없죠.” 김형진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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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CA 2016년 9월호 : 책과 디자인’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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