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에 위치한 스튜디오 홍단은 퓨전국악그룹 공명과 국악단체 정가악회와 지속적으로 작업을 진행해 왔다. 공명과는 2008년 공명 10주년 음반 작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작업해오고 있다.  “공명 팀이 갖고 있는 아이덴티티가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에 공명의 톤앤매너를 유지하면서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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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의 음악으로 그리는 대숲의 하루>는 표지 용지로 앤드류아이스라는 종이를 사용했다. 이 종이는 대나무의 속껍질과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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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용지를 사용해 거친 바다와 파도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별색도 쪽빛을 사용해 푸른 바다의 이미지와 어울리게 작업했다.

 

반윤정 대표는 공연에 따라 디자인의 내용이 달라지더라도 공식적인 홍보물이나 음반 등에서 톤앤매너를 유지한다고 말한다. 공명이라는 이름 자체가 ‘울림’을 나타내고 공명이 직접 고안해 낸 대나무 소재의 타악기 이름 또한 공명이다. 그리고 공연 내용도 대나무나 바다와 관련된 주제가 많다. 따라서 대나무나 바다에서 느껴지는 블루나 그린 등의 컬러를 공명과 매치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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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악회 세계 문학 시리즈의 완결판. 세계의 고전과 국악을 접목시킨 새로운 시도의 공연

 

2006년부터 작업해 오고 있는 정가악회의 경우, 공연마다 각 특색에 맞는 디자인 작업을 해 왔다. 공연 자체가 기획 공연이기에 다양한 레퍼토리에 맞는 디자인을 선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 정가학회를 드러내는 기본적인 인쇄물들은 아이덴티티 컬러를 일관되게 사용해 통일감을 준다. 올해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공연된 <아리랑, 삶의 노래> 포스터 작업에서는 손 글씨를 사용하였다. “동네 할머니가 쓴 것처럼 일부러 어눌하게 글씨를 썼어요.” 반윤정 대표는 스튜디오 내부 직원에게 글씨를 쓰게 했다. 포스터에 들어간 할머니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공연은 강원도 평창 미탄 마을에서 미탄 아라리를 부르며 농사일의 애달픔을 달래는 촌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삶의 노래’라는 공연 제목 중에서 ‘의’ 자를 길게 늘여 썼어요.” 촌부가 살아왔을 길고 긴 모진 삶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반윤정 대표는 작업을 마치고 공연을 실제 관람하였을 때 남모를 감동을 맛보았다. 공연 포스터가 공연 내용과 딱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탄 아라리를 부르는 주민들의 일상을 무대화 시킨 공연은 말 그대로 포스터가 강조한 미탄 주민의 ‘삶’ 그 자체였다.

 

스튜디오 홍단 hongdan201.com

 

*기사 전문은 CA Collection 07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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