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2017 타이포잔치>
FB.COM/TYPOJANCHI

‘타이포잔치: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문화진흥원과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가 주관해 디자이너와 아티스트 등이 모여 전시, 연구, 포럼 등을 진행하는 국제 디자인 행사다. 2017년 5회를 맞는 타이포잔치는 그 교류와 변화의 중심에 인간이 있다는 철학적 인식을 바탕으로 몸과 타이포그래피라는 주제를 공유하며 다양한 사회문화적 문제를 텍스트와 이미지로 탐험하는 놀이와 실험의 장이 될 것이다.
 
 

취재 —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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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잔치 프리비엔날레 <사이사이 2016>
FB.COM/TYPOJANCHI

일시: 2016년 10월 3일-9일
장소: 문화역서울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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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사이 2016>: 세미나
세미나는 <사이사이>의 워크숍과 워크숍 리더의 활동을 대중에게 설명하기 위한 자리로, 워크숍 리더인 바젤에서 활동하는 미국 디자이너 테드 데이비스(TED DAVIS), 암스테르담에서 활동하는 한셔 반 할렘(HANSJE VAN HALEM), 3회 타이포잔치에 참여한 바 있는 암스테르담 기반의 스튜디오 모니커(MONIKER)가 워크숍 안팎의 내용을 대중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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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몸의 움직임으로 해독하다
DECODING TYPES BY GESTURE


테드 데이비스 TEDDAVIS.ORG
공동진행: 권민호

문자는 소통을 위한 인간의 본능이 기호화된 하나의 결과물이다. 이 워크숍은 그 암호화된 기호를 다시 본능의 상태로 돌려놓는 시도로, 몸으로 각 글자의 의미를 움직임과 그 움직임의 흔적으로 시각화한다. 참가자들은 몸동작으로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들은 이 워크숍을 위해 특수 제작된 디지털 도구에 의해 하나의 서체로 만들어진다. 키네틱 센서를 활용한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의 뼈 구조와 그 움직임을 읽어 서체로 디자인하고, 이 이미지들은 프리비엔날레에서 포스터의 재료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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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데이비스, <TEXT2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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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데이비스, <LASER LE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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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데이비스, <PROTOTYPE>
 
 
‘글자, 몸의 움직임으로 해독하다’를 진행한 테드 데이비스는 이전 작업들이 어떻게 지금의 워크숍으로 이어졌는지 그 과정을 이야기하며 관객의 관심을 환기했다. 원래 2D 분야에서 활동했던 테드는 2년 전부터 3D 영역으로 관심을 확장하여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그는 몰입감이 한층 강한 터치스크린을 기반으로 이모저모의 실험을 지속했고, 키넥트(KINECT)라는 도구를 활용하여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시작했다. “키넥트는 전문가들이 다루는 복잡한 도구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나 작동할 수 있도록 간편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죠. 제가 동작 인식, 이른바 키네틱 기술을 활용한 건 2001년 무렵이었습니다. 관련된 파일이 날아간 이후 잊고 지내다가 이번 타이포잔치로 다시 키넥트를 떠올리게 됐죠.” 테드가 말한다.
 
테드는 이전부터 디지털의 오류에 관해 다양한 관심을 가져왔다. “저는 키넥트를 활용하면서 귀신을 포착해내기도 했습니다. 디지털의 오류가 시각에 따라 귀신으로 보이기도, 그저 뭉친 픽셀 덩어리로 보이기도 하는 거죠. 거대 전광판의 울렁임, 스크린의 뭉친 픽셀 등은 이처럼 색다른 관점과 더불어 예상 밖의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그는 디지털 오류에 착안하여 이번 워크숍에서 디지털 이미지는 변하기도, 깨지기도 쉽다는 특성을 활용한 작업을 진행하고자 했다. “이전부터 레이저로 글자를 만드는 등 문자에 관심을 가져왔지만, 몸이라는 주제와 결합하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키넥트를 활용하기로 마음먹고 난 이후부터 새로운 작업을 할 수 있으리란 기대에 부풀었죠. 몸으로 글자를 만들어내고, 만들어진 서체를 맵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몸이 어디로 움직이는가를 추정하면서 그 흔적을 서체로 만들어 저장할 수 있게끔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테드가 말한다. 테드의 워크숍은 출력물과 함께 영상으로 전시되었으며, 관람객이 직접 키넥트를 활용하여 서체를 생성할 수 있는 체험의 장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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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에서 그래픽으로: 기억이 만들어내는 매커니즘
FROM TO GRAPHICS: MACHANISM CREATED THROUGH MEMORY


한셔 반 할렘 HANSJE.NET
공동진행: 채병록

불교에서의 색은 근원적으로 형태와 색깔을 포괄하는 의미로, 사물이나 현상의 존재 방식을 나타내는 개념이다. 이에 착안한 한셔의 워크숍은 사물의 본질적인 형태를 참가자 개인의 기억과 경험을 통해 형상화하는 시도를 한다. 이를 통해 모든 형태는 개별적인 사건과 주관적인 경험의 차원에서 감각과 직관에 의해 인식될 수 있음을 인쇄물과 다양한 이미지 작업을 매개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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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에서 그래픽으로: 기억이 만들어내는 매커니즘’ 전시
 
 
‘형태에서 그래픽으로: 기억이 만들어내는 매커니즘’을 기획한 한셔 반 할렘은 디자인의 주요한 요소 중 하나는 시행착오라는 언급과 함께 강연을 시작했다. “이번 워크숍 역시 시행착오가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저는 그래픽 디자이너지만, 처음 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컴퓨터 조작법에 관해 전혀 알지 못했죠. 이것저것 눌러보고 만져가면서 툴의 기능을 익히고 디자인하는 법을 터득했습니다.” 그녀가 말한다.
 
한셔는 여전히 새로운 기계와 기술에 도전하고 있다. 그녀의 작업은 글자의 모양을 따라 여러 번 덧그려 점차 진한 모양의 글자를 만드는 등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도출된다. 한셔는 최근, 파일을 따라 자동으로 드로잉하는 로봇펜 액시드로(AXIDRAW)를 활용하여 작업을 시도해보기도 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단점이지만 아주 신기한 도구입니다. 아직은 직접 드로잉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면 로봇펜에서도 긍정적인 지점이 발견되겠죠.” 그녀가 말한다. 한셔의 시행착오에 관한 관점은 이번 워크숍에서도 실패한 작업물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관객들에게 그 과정을 좀 더 가시적으로 맛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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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로서의 몸: 조건과 생성의 디자인
THE LIVING COUNTDOWN


스튜디오 모니커 STUDIOMONIKER.COM
공동진행: 허민재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창조를 위해 도구를 사용하지만, 모니커는 인간 자체를 도구로 활용한다. 모니커는 그래픽 디자인의 영역을 퍼포먼스로 넓혀 무대에는 종이의 역할을, 배우에는 브러시와 색깔의 역할을 부여한다. 카운트다운 되는 10부터 0까지의 숫자를 퍼포먼스로 만드는 이 워크숍은 그리드 형태의 무대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3명씩 5팀을 꾸린 뒤, 각 팀은 카운트다운을 사람이 도구가 되어 표현할 수 있게끔 규칙을 만든다. 자신이 만든 규칙을 자신의 퍼포먼스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거대 원칙을 준수하며 퍼포먼스를 실행하는 그룹은 다른 팀이 정한 규칙을 오디오 파일로 듣고 그대로 실행하고 모니커는 각 퍼포먼스를 녹화하여 그룹별로 한 개씩의 카운트다운 영상을 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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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로서의 몸: 조건과 생성의 디자인’를 진행한 스튜디오 모니커는 현재까지 그들이 진행한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발제를 이어나갔다. “우리는 관객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프로젝트에 주안점을 둡니다. 함께 그림을 그리거나 규칙을 세우는 등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작업이죠.” 스튜디오 모니커의 루나 마우어(LUNA MAURER)가 말한다.
 
“우리는 흔히 웹상에 개인적으로 머물러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터넷은 연결망을 통해 하나의 페이지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이 같은 시간에 머무는 공간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인터랙티브 뮤직비디오를 제작했죠.” 협업에 기초한 그들의 작업은 단순히 사람이 모여 프로젝트를 완성한다는 개념적인 접근이 아니라, 촘촘한 관계와 우정을 쌓는 등 인간적인 접근을 꾀하여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탄탄한 협동심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 기사의 전문은 ‘CA 2016년 11월호 : 세계 최고의 브랜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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