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광고 디자인에 관한 단행본이 출간되었다. 국내에서는 전에 없던 시도다. <THIS IS FILM POSTER>라는 제목으로 엮인 본 도서는 스푸트닉의 이관용이 출간한 책으로, 영화 광고 디자인, 특히 포스터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를 속속들이 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만화가와 영화 포스터 디자이너를 꿈꿔온 이관용은 만화, 삽화, 애니메이션 작업을 비롯하여 포스터 작업 등을 20년간 이어오면서 지난 2003년, 영화 광고 디자인 스튜디오 스푸트닉을 설립했다. 전형성과 상투성을 뛰어넘는단 신조로 작업 중인 그에게 영화 광고 디자인과 그래픽 디자인, 그리고 <THIS IS FILM POSTER> 출간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청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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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무엇인가요.20년간 독창성을 유지해온 비결이 궁금합니다.
일에 대한 자존심이 첫 번째 원동력입니다. 둘째는 경력이 아무리 많이 쌓여도 아트웍에서 손을 떼지 않고 새로운 기술과 효과를 활용해보는 자세죠. 세 번째는 사람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관심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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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THIS IS FILM POSTER>를 출간하였습니다.
영화 광고 디자인에서 그래픽 디자인의 역할을 잘 찍은 사진에 그래픽을 얹는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다는 게 늘 아쉬웠습니다. 영화 포스터에 가미되는 그래픽 디자인이 실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통해 도출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특강에서도 포스터 디자인 작업에 관한 질문을 자주 받아왔는데요. 소상한 작업 과정을 한 권의 책에 담아 출간하면 디자이너뿐 아니라 관심 있는 많은 사람이 이 영역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영화 광고 디자인 영역에서 아카이브 성격을 가진 단행본을 출간했다는 것도 유의미한 지점이라 생각합니다.
 
영화 광고 디자인에서 필수적인 요소를 꼽아주신다면요?
영화 광고 디자인은 영화라는 특정한 상품을 위한 포장, 광고, 홍보 수단입니다. 갤러리에서 볼 수 있는 작품과는 분명히 다르죠. 따라서 클라이언트와의 의사소통이 필수적이기에 소통은 영화 광고 디자인에서 반드시 진행되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스푸트닉이 실질적인 디자인에 소요하는 시간은 3개월가량이지만 제작사와 소통하는 데에는 무려 7-8개월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통해 원하는 바를 얻어내는 것도 기술이자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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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화 광고 디자인의 특징을 꼽아주신다면요?
첫째로, 개연성이 전혀 없는 상황을 연출하는 포스터가 많습니다. 영화와는 상관없는 공간에 배우들을 모아 놓고 화보를 촬영한 듯한 괴이한 포스터들이죠. 콜라주보다 좋지 않은 방법이자 버려야 할 관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날것 같은 이미지를 선호한다는 점이죠. 스푸트닉은 이미지를 맥락에 맞게 재조합한, 이미지 층이 두터운 작업을 주로 선보이고 있는데 종종 가볍게 덜어내 달라는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받곤 합니다. 이는 본연의 사진을 사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실험이 어려운 환경이기에 날것에 가까운 포스터가 계속해서 양산되는 거죠. 마지막으로는 사진작가의 전시 포스터처럼 보이는 작업이 많다는 점입니다. 감각적인 사진 위에 타이틀과 텍스트를 점잖게 올린 형태죠. 이것이 마치 한국만의 스타일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영화 광고 디자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부탁합니다.
영화를 정말 사랑해야만 이 업계에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5년 이상을 버티긴 어렵습니다. 또한, 갤러리보다는 산업 현장으로 시선을 돌렸으면 좋겠습니다. 갤러리나 독립 출판의 환영만을 좇고 있는 모습이 많이 보여 걱정입니다. 물론 굉장한 아우라를 지닌 분야이지만, 기술로서의 디자인에 무감각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현장을 살펴보는 것은 언제나 중요하니까요.
 
 

글 — 배정철

 
 
 
 
이관용
SPUTNIK.CO.KR


2003년부터 영화 광고 디자인 스튜디오 스푸트닉(SPUTNIK)의 대표 겸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며, <범죄와의 전쟁>, <명량>, <터널> 등 200여 편의 국내외 영화 광고 디자인을 진행했다.
 
 
 
 
 
 
 
 
 
 
 
이 기사의 전문은 ‘CA 2016년 12월호 : 2016 영국 최고의 스튜디오 30′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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