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퍼쳐」는 십 년이 넘도록 새로 리디자인 된 적이 없었다. 어느 출판물에게도 긴 시간이다. 리디자인을 하게 된 동기는 꽤 단순했다. 「어퍼쳐」의 창간 60주년을 맞이해 전체적인 느낌을 새롭게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지난 60년 간의 사진은 일상 속의 이미지들이 어마어마하게 축적된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통 그런 이미지들은 맥락이 없기 마련이다. 우리는 「어퍼쳐」를 현대 미술 안에서의 사진에서부터 역사 안에서의 사진 그리고 사회 현상으로서의 사진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사진의 맥락들을 펼쳐 보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리뷰 등의 잡지 기사들은 온라인으로 옮겨져 더욱 더 짧아졌지만 「어퍼쳐」 잡지는 경험을 인쇄물로 만들어내는 데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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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퍼쳐」 의 Words와 Pictures로 분할된 섹션에는 각각 다른 서체가 사용되었다.

 

우리가 받은 브리프는 신선한 편집적인 접근과 잡지의 리디자인으로 완전히 새롭게 변화할 「어퍼쳐」 에 대한 것이었다. 어퍼쳐 재단은 그들의 시각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동시에 잡지의 판형을 더 크게 하고 페이지 수를 늘리면서 편집적으로 새로운 점검을 하도록 도와주는 디자이너를 찾고 있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잡지의 룩앤필이 새로운 독자층들을 끌어들이면서도 현재의 구독자들과 팬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이었다.

요즘에는 좋은 사진들이 너무나도 많다. 좋은 사진에 대한 기준이 굉장히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가끔은 좋은 사진들의 양이 너무 많아 압도될 때도 있다. 덕분에 우리가 「어퍼쳐」에서 해야 하는 일들이 명확해졌다. 우리의 기준에서 더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확실하게 구분 짓는 것이다. 좋은 사진들의 양이 너무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른 기관들과는 차별되는 기준을 가져야 했다. 즉 「어퍼쳐」의 특별한 개성을 부각시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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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tures 섹션은 유광지에, Words 섹션은 모조지에 인쇄되었다. 모두 양질의 종이를 사용했다.

 

「어퍼쳐」는 A2/SW/HK의 신선하고 현대적인 감각의 포트폴리오에 감탄했다. 그들이 제안한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두 가지의 맞춤 서체들은 우리의 마음에 쏙 들었다. 고백하자면 우리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들을 매우 좋아했다. 심지어 우리의 첫 만남은 스카이프를 통해 이루어졌다. 그들과의 작업이 좋게 진행될 거라는 느낌이 들었고 실제로 그랬다! 작업에는 모두가 참여했다. 우리는 「어퍼쳐」의 새로운 편집 전략이 자세하게 설명된 브리프를 준비했다. 우리는 장문의 기사들과 함께 많은 양의 이미지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원했다. 잡지의 한 부분은 읽을 거리에 집중했고 또 다른 부분은 볼 거리에 집중하도록 만들고 싶었다.

 

*기사 전문은 CA Collection 11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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