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사진의 거장, 마리오 테스티노가 국내에서의 첫 전시회를 앞두고 내한했다.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열정이 가득한 서울에서 전시회를 열어서 기쁘다’는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페루 출신인 그는 런던과 뉴욕을 중심으로 30여 년 활동해온 패션계 저명인사이며 도쿄를 시작으로 런던, 파리, 뉴욕, 마드리드, 밀라노 등에서 패션 사진전을 연 작가이기도 하다.

한국에서의 전시 제목을 ‘은밀한 시선’이라고 지은 그는 톱스타, 패션 피플, 영국의 왕실 가족 등 86점의 작품을 전시회에서 공개했다. 그는 “인물과의 특별한 친분”에서 인물 사진을 찍게 되었다고 이야기 했다. 그의 말대로 전시회에는 그와 사적인 관계가 있는 세러브리티들의 은밀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내가 모델과 아무리 잘 아는 사이라 하더라도, 마치 우리 둘이 처음 만난 것처럼 느껴지는 사진이어야 합니다. 대부분 내 사진 속 모델들은 사진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노출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새로운 사진은 그들에 대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그 무언가를 보여주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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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모스, 「보그 이탈리아」(2006). 거울 속에 사진을 촬영하는 마리오 테스티노 모습이 비친다.

 

전시 서문에도 밝혔듯이 그는 피사체의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기 위해 모델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브라질 출신인 지첼 번천과 같은 톱 모델이 발굴될 수 있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중성적인 이미지의 지젤 번천은 데뷔 당시 ‘이방인’ 취급을 받았지만 그는 그녀에게서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발견해서 카메라에 담았다. 그의 발견 덕분에 지첼 번천은 톱모델로 성장할 수 있었다. 톱모델 케이트 모스 역시 ‘마리오 테스티노는 나를 새로운 레벨로 끌어올려 주었고 사람들이 나를 보는 눈 역시 바꿔주었다’고 말한 바 있다. 즉 남다른 시선으로 피사체를 포착해내는 뛰어난 능력이 모델들의 진가를 빛나게 해준 것이다.

그는 여러 크리에이터들과 작업을 하면서 영감을 얻는 것이 즐겁다고 이야기 했다. 디자이너 톰 포드와의 작업 역시 그에게는 기억에 남을 만한 크리에이티브였다. 당시 내리막길을 걷던 구찌를 1990년대 중반 가장 인기 있는 명품 브랜드로 올려 놓은 것이 톰 포드와 그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섹슈얼하고 파격적인 비주얼 작업을 통해서 구찌의 제2의 전성기를 열어 놓았다고 평가 받는다. 이번 전시회에는 여성의 음모를 브랜드 구찌를 의미하는 알파벳 ‘G’가 새겨져 있는 화보도 감상해 볼 수 있다.

또한 그는 영국 왕실 사진작가로도 유명하다. 고인이 된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비롯해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부와 찰스 왕제자와 카밀라 콘월 공작부인의 사진,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의 약혼 사진 등을 촬영했다. “저는 영국 왕실 가족의 사진을 촬영할 때 직접 그들을 만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그들의 곁에 서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전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전시 서문에 이야기했듯이 그는 영국 왕족의 공식 사진 촬영을 할 때 그 인물의 모든 것을 드러내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본인을 최고의 포토그래퍼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사진을 잘 찍는 비결에 대해 빛, 프레임, 움직임, 컬러 등 여러 요소들을 잘 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며 남의 것을 모방하지 말고 본인만의 의견이 들어간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또한 그는 마테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테MATE는 자신의 작품을 영구적으로 관리하고 모국의 예술을 증진시키기 위해 페루, 리마에 세운 비영리 문화 기구이다. 그는 페루의 38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으면서 모국의 뿌리를 알아가고 또한 이 사진들로 모국을 알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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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받은 기네스 펠트로 사진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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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가가, 「V 매거진」(2009). 마리오 테스티노는 그녀에게 밝은 금발 가발을 쓰고 그을린 피부로 분장해서 도나텔라처럼 보이도록 했다.

 

이처럼 11월 30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는 마리오 테스티노 展: 은밀한 시선은 그와 친분이 있는 세러브리티들의 지극히 사적인 순간들을 전시하고 있다. 포르노를 연상시키는 상업 사진과 욍실 인물들의 초상 그리고 세러브리티들의 사적인 순간들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기사 전문은 CA Collection 11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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