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지은 건물에 활용도 높고 유서 있는 기하학적인 아이덴티티가 특이한 창문 모양으로 나타났다


모니에르 비주얼 아이덴티티: 블록 쌓기
MONIER VISUAL IDENTITY: BUILDING BLOCKS

클라이언트
노르웨지안 프로퍼티
NORWEGIANPROPERTY.NO

스튜디오
블리드
BLEED.COM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베인 하콘 리아
SVEIN HAAKON LIA

디자이너
루드비 브루노 로소
LUDVIG BRUNEAU ROSSOW

기간: 4주

공개일: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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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창문 패턴은 블록 아이덴티티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했으며, 3D 조형물 디자인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디자인 개요 — 스베인 하콘 리아

모니에르는 레스토랑과 상점을 갖춘 사무용 건물로 건설사 에이랩(a-Lab)이 설계했으며 2015년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 건물을 추진한 것은 부동산 개발회사인 노르웨지안 프로퍼티로 그들을 위해 일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클라이언트는 이 빌딩에 회사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기보다는 다른 건물과 구분될 수 있는 독특한 이름을 붙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빌딩은 브루탈리즘이라는 건축 양식에 강하게 영향을 받았지만 다소 온건하게 적용되었다. ‘모니에르’는 프랑스산 콘크리트 건설 자재이다. 빌딩이 들어서는 스코옌 지역은 산업 지역으로서 긴 역사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노르웨지안 프로퍼티는 아이덴티티에 그 점이 반영되길 원했다. 그 점을 빼면 의뢰 조건은 매우 자유로웠다.

아이덴티티는 사무 공간을 빌리고자 하는 사람들과 일반 대중을 모두 대상으로 했다. 노르웨지안 프로퍼티는 그저 사무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목적지를 만드는 것이 기업 철학이다. 그들은 이곳 을 전체적으로 재건하여 사람들이 서로 약속을 잡는 사교적인 장소로 만들고자 했다.

이런 의도는 현재 많은 개발업체가 지향하는 바이다. 그들은 모두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의 새로운 심장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이런 특징은 세입자들에게도 역시 매력적인데 거리에 사람들이 있으면 밤에 귀가할 때도 활기차고 안전한 장소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처음에 나는 클라이언트가 로고의 숨은 잠재력을 모두 보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우리는 건물 주위에 3D 요소를 도입한다는 이유로 이 디자인을 단호하게 밀어붙였다. 의뢰 조건이 자유로운 프로젝트는 이런 점이 좋다. 보통 우리는 중심 아이디어를 꽤 빠르게 포착하는 편인데, 이 프로젝트의 경우 하나의 컨셉만 제시했다.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선택하는 것이 우리가 보통 취하는 방식이다. 하나 이상의 컨셉을 제시하면 클라이언트는 보통 제일 마음에 들지 않았던 선택지를 고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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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드는 모니에르의 1층에 입점할 카페 ‘MMM’의 아이덴티티도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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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파티 초대장
 
 

작업 과정 — 루드비 브루노 로소

우리는 로고 컨셉을 고민하면서 빌딩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건물의 창이 무척 특이했는데 폭이 다른 창이 세 종류가 배치되어 있었다. 조사를 해보니 창들이 규칙적인 패턴으로 건물 전체에 배치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점에 흥미를 느낀 우리는 세 종류의 창문 크기를 스케치하고 그 스케치를 출발점으로 활용했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 건물은 툰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기차를 제작하던 이 지역 공장의 이름을 딴 것이었다. 우리는 로고 컨셉 안에 역사를 담고 싶었다. 그래서 툰 산업 공원의 입구 사진을 찾아보았고, 거기서 본래 간판에 쓰인 놀라운 타이포그래피를 발견했다. 블록의 느낌을 주는 서체여서 다양한 모양의 창문과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우리는 참고할 수 있는 글자 다섯 개를 가지고 나머지 알파벳을 채워 넣어야 했다. 다음으로 각각의 글자를 세 가지 폭에 맞춰 개발했으며, 건물을 대표해줄 수 있는 좋은 표현법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로 실험해 보았다.

이 단계에서 노르웨지안 프로퍼티는 건물의 이름을 툰에서 모니에르로 변경했다. 어떤 면에서 이 결정은 훨씬 나은 선택이었다. 사용할 수 있는 글자가 늘어났고 형태에서도 시각적으로 한결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로고는 더욱 역동적인 모습이 되었다.

우리가 브로슈어에 사용한 이미지들은 건축가들에게 받은 시공 과정 사진을 바탕으로 했다. 이미 여러 사진 위에 시험 삼아 수없이 로고 컨셉을 적용해 보았으므로 건축가들에게 사진을 받기 이전에도 로고 컨셉이 잘 작동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건물은 2015년 여름에 완공 예정이어서 직접 건물을 촬영하는 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 우리는 로고 컨셉을 활용하여 문구류, 브로슈어, 간판, 오픈 파티 초대장 등 모든 세트를 만들었다. 초대장의 경우, 항상 2차원의 평면 버전을 활용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3D 버전 로고를 활용했다. 여기서 정말 멋있는 부분은 로고에 밋밋한 색상을 입혔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장식품으로써 훌륭하게 제 구실을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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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 아이덴티티를 적용하기 위한 브랜드 가이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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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도 높은 로고가 적용된 토트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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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 모집을 위한 모니에르의 브로슈어
 

 

결론 — 스베인 하콘 리아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건물명의 변경이었다. 우리는 로고 컨셉이 그 자체로도 훌륭한지 평가해야 했다. 건물명이 툰이 아니어도 툰의 오리지널 간판에서 따온 서체를 사용했을 때 여전히 효과적인지 알아야 했다. 우리의 결론은 ‘그렇다’였다.

이런 기본적인 형태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어서 근사한 경험이었다. 단 세 개의 도형만 갖고도 해낼 수 있는 것이 아주 많았다. 여러 방식으로 매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로고 컨셉을 건축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에게 보여주자 그들은 만족감을 표시했고, 로고를 빌딩에 적용하기 위해 함께 작업을 시작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우리는 건축에서 영감을 받고 건축가들은 우리가 하는 일에서 영감을 얻어 그 컨셉을 빌딩 구상에 더욱 활용했다는 점이다. 우리는 빌딩이 지어지는 초기 단계에서 일을 시작했고 그 결과는 굉장했다.

클라이언트는 최종 결과물을 보고 열광했다. 그들은 프로젝트를 통해 빌딩의 잠재력, 즉 빌딩이 그 자체로 매우 강렬한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알게 되었고 포트폴리오에 이 빌딩을 배치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 이 프로젝트를 기회로 우리는 노르웨지안 프로퍼티와 지속적인 관계를 다지게 되었다. 지금도 몇몇 프로젝트를 그들과 함께하고 있으며, 모니에르의 1층에 위치한 Mmm 카페도 그중 하나다.

스튜디오로서 우리는 건축가와의 협업을 좋아한다. 건축 이외의 일을 맡을 때는 우리가 만든 로고를 물리적인 형태로 그렇게까지 많이 만들어낼 수 없다. 모니에르의 경우, 우리는 인쇄물뿐 아니라 간판, 설치물까지 진행했다. 소재에서도 콘크리트와 오크 목재, 유리 등을 다룰 기회가 있었는데 모두 그래픽 디자이너가 평소에 잘 다루지 못하는 재료들이다. 다룰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아이디어를 더욱 진전시킬 수 있었다. 종이만 가지고 일해야 했다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에 분명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이 기사는 ‘CA 2월호 : 당신에게 꼭 필요한 올해의 디자인 트렌드’에서 전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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