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움직이는 도심을 6층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플렌티(Plenty) 스튜디오는 잔잔한 평화의 공간이다. 리오 데 라 플라타 강 옆의 인파를 바라보거나 리버플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쏟아져 나오는 팬들을 볼 때도 플렌티는 항상 멋을 유지하고 있다.
 
마리아노 파리아스(Mariano Farias)와 파블로 알피에리(Pablo Alfieri)는 2010년 힘을 합쳤고 2년 전 현재 사용 중인 건물로 거처를 옮겼다. “사무실을 알아보는 데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어요.” 파리아스가 말한다. “하루 8시간에서 9시간을 함께 일하면서 보내는 장소인데 작업이 잘되고 재미있으면서 항상 꿈에 그리던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제 아이디어와 생각을 표현하고 싶어지는 공간이자 모든 것이 편안한 공간이요.”
 
나무로 된 가구와 바닥은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고 리셉션을 지나 방문객들은 파리아스의 타이포그래피 작업으로 칠해진 맞춤 벽(1)을 볼 수 있다. “이사를 하면서 전체 스튜디오를 맞춤 제작했어요.” 알피에리가 말한다. “핑퐁 공간에서부터 플렌티의 정신을 담은 슬로건 타이포그래피를 위한 레터링까지 전체적으로 디자인했어요.”
 
플렌티는 6개월 전 남미 대륙의 거대한 예술 디자인 페스티벌 트리마르키(Trimarchi)에 참석하게 되었고 이를 위한 영상 모음집을 만들었다. 파리아스가 말한다. “우리는 영혼, 철학, 색깔, 작업 그리고 열정을 모두 더해 하나의 영상을 만들었죠. 입고 있는 오버롤(2)은 우리가 디자인과 애니메이션에 인생을 바치는 작업자라는 걸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었어요. 90퍼센트의 노력과 10퍼센트의 재능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요.”
 
라틴 아메리카 전체에서 5천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페스티벌을 위해 플렌티는 다섯 가지 디자인의 ‘마스 컬러(Más Color)’ 포스터(3) 천 장을 만들어 배포했다. 이들은 가동 활자의 세리그래피와 비슷한 앤티킹(antiquing)이란 기술을 사용했다. “라틴 아메리카의 많은 나라들에서 락, 쿰비아, 또는 포크 행사를 홍보할 때 사용하곤 했어요.” 알피에리가 설명한다.
 
플렌티는 학생 신분을 졸업한 지 꽤 오래 되었지만 팀의 많은 인원이 매주 수요일마다 종이나 칠판(4)을 들고 드로잉 수업을 들으러 간다. 드로잉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저희는 항상 수련 중이에요. 스스로를 가르치기도 하고 작업량이 적을 때는 그룹 단위로 훈련을 하기도 해요.” 알피에리가 덧붙인다. “아르헨티나에는 팀의 성장을 돕는 전문가들이 있어요. 배움과 가르침에는 끝이 없죠.”
 
이 수련법의 대부분은 스튜디오 도서관에 있는 책(5) 한 권을 집어 들며 시작된다. “사방이 책, 문화로 둘러싸여 있다는 건 굉장히 좋은 거예요. 뒤처지지 않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죠.” 파리아스가 말한다. “가지고 있는 많은 책들에 우리가 소개되어 있다는 것도 즐겁죠. 역사에 남겨질 일부에 기록되었다는 건 자랑스러워 할 일이에요.”
 
 
 
 
 
 
 
 
 
 
 
이 기사는 ‘CA 6월호 : 디자인 작업에 당신만의 요소를 더해라’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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