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아름다운 물건에 둘러싸이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느낄 수 있다. 사물의 탄생에 들어간 노력까지 알 때 작은 장난감은 비로소 하나의 보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벨기에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토이키오(Toykyo)에서 일하는 유리 스테이헌(Joeri Steegen)과 맛히외 판 다머(Mathieu Van Damme)의 기본 철학이다. 창작 공간은 2012년 설립된 토이키오의 자회사, 카서 스튀디오(Case Studyo)에서 만든 물건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이 물건들을 만든 다양한 아티스트를 존경해요.” 판 다머가 말한다. “모두 각자의 이야기가 있고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들었어요. 시행착오를 오가며 겪은 일이죠.”
 
그들의 스튜디오는 크고 복잡한 주택에서 다른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여럿과 공존 중이다. 스테이헌에 따르면 ‘창작자들의 생태계’다. 그리고 매주 여러 잡동사니가 새롭게 생겨나는 공간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마이크 페리(Mike Perry)가 만든 꽃병 ‘꽃을 위한 자리는 없다’(1)가 있다. 25개만 생산한 이 꽃병은 카서 스튀디오와의 컬래버레이션 결과물이다. “2D를 입체로 변환하는 마법 같은 여정에 대한 탐구였죠.” 판 다머가 말한다. “마크(Mark)라는 친구는 지난 몇 년간 색, 형태, 아이디어로 가득 찬 ‘시각 사전’을 만들고 있어요. 이 새로운 한정판 수제 꽃병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네 가지 모티프인 사다리, 눈, 꽃, 그리고 나체로 케이크와 차를 먹는 여자를 조합했죠.”
 
디자이너 파라(Parra)와의 오랜 인연을 상징하는 바소 디 쿨소(Vaso Di Culso)는 또 다른 도자 작품(2)이다. “우리의 파트너십은 2007년 ‘벨기에 니플(Belgian Nipple)’ 스티커 세트에서 시작됐어요.” 판 다머가 말한다. “우리는 그의 모든 3D 조각을 만들었는데요. 2013년에는 움직이지 않는 정적인 조각상이 아니라 기능적인 사물에 흥미를 느꼈죠. 그래서 파라의 시각 언어를 기반으로 기능하는 조각상을 만들기로 결정했어요.”
 
물론 도자 외적으로도 할 이야기는 많다. 이 구름같은 플라스틱 조명(3)은 실용적인 예술품이다. “평화와 사랑을 가져다주는 램프에요.” 판 다머가 말한다. ‘어프렌드위드유(AFriendWithYou)’에서 디자인한 램프는 지구를 여행하며 만나는 모든 이에게 빛을 전달한다고 한다. ‘네버 투 레이트(Never Too Late)’는 토이키오의 상품(4)이다. 2010년 믹키 덕(Mickey Duck) 조각상을 만들며 인연을 맺은 휘스크미트나븐(HuskMitNavn)과 다시 연결되는 매체가 되기도 했다. 작년 휘스트미트나븐의 개인전을 보고 영감 받은 뒤 술자리 잡담을 구체적인 계획으로 발전시킨 덕분에 이 벽시계가 탄생하게 되었다.
 
판 다머와 스테이헌의 스튜디오에는 앤디 리멘터(Andy Rementer)가 손으로 칠한 나무 캐릭터(5)도 있다. “한정판 피플 블록(People Block) 시리즈는 손으로 깎고 색칠한 나무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죠.” 스테이헌이 설명했다. “부품을 서로 바꿔 끼울 수 있고, 다시 조합해 쌓으면 자신만의 캐릭터, 추상적인 조형물을 만들 수 있어요.” 비슷한 구조를 가진 그들의 스튜디오에 완벽히 어울리는 물건 아닐까.
 
 
 
 
 
 
 
 
 
이 기사는 ‘CA 2015년 8월호 : 캐릭터 디자인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하여’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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