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터레스트의 제품 디자인을 총괄하는 밥 벡슬리가 지난 25년간의 업계 노하우를 공유한다.
 
 
현재 핀터레스트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서로 다른 디자인 팀 3개를 총괄하고 있어요. 유저 베이스(user base)를 성장시키는 데 집중하는 팀, 유료화와 관련된 팀,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역시 핵심 제품에 대한 걸 책임지는 팀이죠. 세 팀은 각각 다른 주체를 위해 일을 하고 있어요. 핀터레스트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 회사의 파트너들, 그리고 핀터레스트의 사용자인 피너(pinner)죠! 유저 베이스 팀은 반복과 지표가 중요한 자극제에요. 유료화 팀은 전통적인 사용자-중심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죠. 마지막으로 핵심 제품 팀은 과연 우리 서비스가 어떻게 변할 수 있고, 어떠해야만 하는지 각자 판단을 영감 삼아 혁신을 이끌어갑니다.
 
보통 리서치는 어떻게 진행하나요?
저희에게는 정말 멋진 리서치 팀이 존재해요. 그곳에서는 민족지학적 연구, 유저빌리티 연구, 표적 집단 조사, 설문 외 여러 다양한 조사 기법을 이용하죠. 아, 그리고 사이언스 팀이 하나 더 있는데요. 유저들이 우리 서비스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기능과 변화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과거 애플에서 고위직에 있었는데요. 핀테레스트는 어떤 부분에서 다른가요?
스케일이 좀 더 크다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여기에는 불안정한 부분도 포함돼요. 애플과 핀테레스트는 굉장히 다른 회사처럼 보이고, 문화 또한 그럴 것 같지만, 핵심으로 들어가면 가치관은 대동소이해요. 공예적인 부분에 대해 끈질기게 집중하는 것, 시간과 사용자의 관심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존경심, 그리고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이 개인의 삶을 바꿀 힘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이죠.
 
스티브 잡스와 함께 일한다는 것은 어떤 경험이었나요?
스티브 잡스가 남과 다른 가장 큰 부분은 바로 그가 가진 상상력의 힘이에요. 제약과 절충 사이에 둘러싸여 다른 사람이 발견하지 못한 가능성과 기회를 찾는 거죠. 스티브 잡스가 이끄는 회사에서 일했던 건 제 인생 최대의 창의적인 도전이었어요. 창의력을 끝없이 채굴해 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 퀄리티의 작업을 끊임없이 제시하는 게 성공의 기준이었죠.
 
지금 위치까지 도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요?
솔직히 말하면 1963년에 태어난 게 가장 행운이었어요. 이쪽 분야가 제대로 시작하기 전인 1990년에 어쩌다 일을 시작한 것도 그렇고요. 개인적으로는 운이 좋게도 시스템이나 소프트웨어 디자인에 대해 생각하는 데 알맞은 인지력과 두뇌를 타고 난 것도 있지요. 그 외에는 꾸준함, 일에 대한 애정, 업계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노력도 빼놓을 순 없죠.
 
당신의 책 ‘Making the Web Work’이 출간된 지 벌써 10년이 되었네요. 지금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그동안 업계가 달라졌다고 생각하나요?
놀랍게도 책 내용 중 아직 유효한 부분이 많아요. 큰 스케일의 모델과 소프트웨어 디자인 전략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는데 지금도 이 부분은 많이 변하지 않았거든요. 달라진 것은 전술과 매체 그 자체죠. 근본적인 수준을 따져보면 웹 디자인이 모바일 디자인으로 이행되며 잃어버린 변화의 폭은 셰익스피어와 픽사의 차이보다도 동떨어져 있지 않아요. 즉, 좋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건 여전히 중요하고, 유저가 더 나은 환경에 있을 수 있도록 바꾸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죠.
 
업무가 분명 무척 바쁠 텐데요. 작업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정하나요?
저는 수년 전부터 ‘사람이 우선, 작업은 그 후’라는 원칙을 지키고 있어요. 이 원칙을 유지하고 한눈팔지만 않으면 제품은 알아서 잘 완성된답니다. 사람, 과정, 제품 순으로 이어지는 업무 철학은 제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미시적이면서 동시에 거시적인 기준이 됩니다.
 
 
 
밥 벡슬리
BOB BAXLEY
BAXLEYDESIGN.COM

핀터레스트(PINTEREST) 제품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이 기사는 ‘CA 2015년 8월호 : 캐릭터 디자인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하여’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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