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3월 설립된 디자인피버가 15년째에 접어들었다. 변화가 빠른 디지털 미디어 세계에서 숱한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진화를 거듭해 온 디자인피버의 시간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동안 디자인피버는 디지털 크리에이티비티의 경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진행해왔다. 최근 키넥트와 모션센서를 활용한 엔젤리너스의 ‘엔젤 러브스 빈 아트’나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독창적인 IS 마이크로사이트까지, 광고와 디지털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을 통해 디자인피버는 오랜 시간 꾸준히 화두에 오르고 있는 기업이 되었다.
 
이처럼 마케팅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디자인피버가 어떤 전략과 방식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아 왔는지, 디자인피버만의 남다른 지점이 녹아있는 ‘과정으로서의 디자인’을 탐색해보고자 하였다. 59회 CA 컨퍼런스에서는 디자인피버의 박재형 대표, 이주환 이사, 이현주 실장, 최숙경 실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5년 디자인피버, DF가 되다
박재형 대표는 디자인피버의 설립자 중 한 명으로, 지난 15년 간 있었던 디자인피버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3명의 디자이너가 만나 작은 디자인 부띠끄로 시작한 회사입니다. 그 당시 슬로건은 ‘크리에이티브 마이너리티’, 즉, 창조적 소수였어요. 직원이 늘어나고 도전 분야가 넓어지면서 부띠끄에서 디지털 에이전시를 거쳐 이제 보다 포괄적인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그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되었죠. 한정되지 않은 다양한 디지털적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마케팅과 브랜딩을 만들어나가는, 말 그대로 ‘올 어바웃 디지털 크리에이티브’를 시도 중인 것입니다.”
 
“최근엔 디자인피버라는 브랜드에 관하여 초심과 본질로 돌아가 많은 고민을 해본 결과, 디자인피버의 핵심은 ‘차별성’,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회사의 로고타입도 디자인피버(designfever)에서 알파벳 D와 F만을 남겨 디퍼런스(difference) 즉, ‘다름’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키는 형태를 만들어냈어요. 이제 디자인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디지털 마케팅에 자신 있는 회사로서, 디자인피버보다 디에프(DF)라고 불리기를 원합니다.”
 
 
아이디어가 디자이너의 역할을 바꾸다
이주환 이사는 오랜 시간 크리에이티브 총괄을 맡으며 디자인피버만의 다양한 통합 마케팅 디자인을 시도해왔다. “렉서스의 경우, 2009년 급발진 사건이라거나 일본브랜드는 한국에서 먹히지 않는다는 통념 등으로 인해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클라이언트는 절실히 변화를 필요로 했고, 특히, 기존의 클래식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프로그레시브한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디지털 디바이스, 디지털 인터렉티브 익지비션, 오프라인 전시 등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드는 통합 마케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디자인피버에서 시도한 렉서스 작업들을 소개했다. “우선, IS 마이크로사이트의 경우, 자동차 요소를 재해석한 상징적인 라인으로 담아내어 세련되면서도 젊은 느낌을 주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렉서스 오피셜 사이트 작업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웹보다는 모바일에 적합하게, 텍스트보다는 이미지로 노출되게, GNB가 복잡하지 않고 심플하게 보이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한편, 서울 모터쇼에서는 미니어쳐 카를 아이패드에 올리면 게임을 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테이블(Interactive Table)’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실제 미니어쳐카를 저희 회사 직원들과 숱한 밤을 새며 만들었어요. 아무래도 부족한 기술적인 면 때문에, 심지어 파워블로거의 도움을 받기도 하는 등 과정은 고생스러웠지만, 캠페인 이후 꾸준한 찬사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 보람을 느낍니다.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차를 ‘도심 속의 아트’라는 컨셉으로 촬영하여, 월페이퍼와 전시용 팝업스토어 등으로 캠페인 ‘ART BY CT’을 진행해 렉서스의 새로운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작업 당시에는 클라이언트가 이 컨셉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진작가의 필요성을 무시하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이후 여러 사진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만든 결과물들이 렉서스의 새로운 면을 잘 보여주어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는 이러한 통합마케팅 시대에 디자이너가 가져야 할 열린 자세를 강조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양한 시도와 스토리텔링은 이제 브랜딩과 마케팅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필수적인 방안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디자이너들은 더욱 큰 그림과 욕심을 가지고 임해야 할 것입니다.”
 
 
 
07_01_IS01
 
07_02_IS02
 
렉서스 IS 마이크로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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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인터랙티브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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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오피셜 사이트
 
 
 
새로운 도전을 위한 전투적 자세
디지털 마케팅실의 이현주 실장은 일할 때 기획자가 가져야 할 추진력과 도전정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디자인피버는 타 온라인 광고마케팅 기업과 달리 ATL까지 포함하는 통합 마케팅 제안을 적극적으로 해왔습니다. 클라이언트들은 대체로 처음엔 당황했지만 다행히 나중엔 디자인피버만의 역량과 기획력을 신뢰해주었습니다. 특히, EXR의 경우는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를 모조리 뒤엎는 새로운 계획을 원하는 클라이언트였는데, 이는 디자인피버의 도전정신에 딱 들어맞는 기회였습니다. 제품을 노출하지 말라는 어려운 요구가 있었지만 우리는 새로운 매니페스토를 만들면서 이러한 과제를 훌륭하게 해결했죠. 이제 어떤 클라이언트를 만나도 EXR의 사례를 이야기하며 자신 있게 설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07_06_EXR_INVITATION
 
EXR 초대장
 
 
07_11_EXR
 
EXR 소셜 콘텐츠
 
 
 
UX, 그것을 느끼는 사람에 의해 완성된다
디자이너 최숙경 실장은 디자인피버의 디자이너로 처음 입사했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편집디자인을 하다가 10년차 되던 해에 이 곳에 UX 디자이너로 입사했습니다. 처음엔 버튼 하나 그리는 것도 무척 어려웠어요. 편집디자인과 달리 UX/UI 디자인은 사람들이 직접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심미적으로 아름다운지를 따지기 이전에, 이것이 ‘맞는지’의 여부가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디자인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다양한 디바이스에 맞는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흥미로워졌습니다.”
 
또한 그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꼈던, UX 디자이너로서의 중요한 자세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장 중요한 건 ‘지키기’와 ‘버리기’입니다. SKT 커버앤 2.0을 작업할 땐, SKT만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디자인 포인트가 논의되었어요. 하지만 현실적인 다양한 장애들에 부딪혀 수많은 아이디어가 중간에 엎어졌어요. 하지만 ‘틸트’를 모티프로 한 디자인 아이디어만큼은 꼭 지켜내고자 노력했고, 결국 숱한 디벨롭을 통해 끝까지 살릴 수 있었어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 틸트가 현재 커버앤 디자인의 가장 큰 아이덴티티가 되었습니다.”
 
“한편, 삼성에서 디자인 철학을 담는 통합 플랫폼을 만들어달라고 했을 때, 처음에 저희는 고급스러운 비주얼을 강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안이 통과되고 나니, 이 화려한 비주얼에 삼성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어울리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들었습니다. 그 즈음 오랜 시간을 삼성에서 땀 흘리며 휴대폰 기획과 제조의 역사를 겪어온 실무자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때서야 디자인보다 앞서야 할 것이 진정성임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디자인을 걷어내고 깊은 콘텐츠에 대한 고민에 집중하여 플랫폼 디자인 작업에 착수했죠. 소비자에게 ‘어떻게 보이느냐’보다 중요한 건, ‘어떻게 느껴지느냐’라는 것을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사용자로 하여금 무엇을 느끼게 할 것인가, 그것이 UX 디자인의 시작입니다.”
 
 
 
07_19_COVER
 
SKT 커버앤 앱
 
 
07_17_EXR
 
디자인 삼성닷컴 플랫폼
 
 
 
 
 
 
 
59회 CA 컨퍼런스

일시: 2015년 6월 13일
장소: 서울파트너스하우스
강연자: 디자인피버(박재형, 이주환, 이현주, 최숙경)
 
 
 
디자인피버15년_발송
디자인피버
DESIGNFEVER.COM

디지털 마케팅, UI, UX, 웹, 모바일, 영상, 전시, 광고, 브랜딩을 전문으로 하는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그룹. 렉서스, SKT, EXR 등 다양한 클라이언트와의 디지털 통합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이 기사는 ‘CA 2015년 8월호 : 캐릭터 디자인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하여’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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