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이 최근 세 번째 무료 서체를 출시했다.
 
 
 
여러 매체의 영향으로 눈에 익은 서체 ‘한나체’ 또는 ‘주아체’와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따로는 잘 알고 있으면서 둘 사이의 연결고리는 눈치채지 못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한나체와 주아체 모두 배달의민족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우아한형제들’에서 제작한 서체다. 우아한형제들은 현대카드 전용 서체 혹은 네이버의 나눔 글꼴 사례 등을 통해 브랜드 전용 한글 서체를 갖는 것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2012년 배달의민족 브랜드 서체 제작을 시작했다. 2012년의 한나체, 2014년의 주아체 모두 무료로 배포되며 각종 채널을 통해 알려졌고, 특히 한나체가 사용된 ‘이런십육기가’ USB, ‘깨우면안대’ 안대 등의 브랜드 제품이 큰 인기를 얻어 서체도 함께 유명해졌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세 번째 서체 ‘도현체’를 출시했다.
 
배달의민족 서체들은 버내큘러 디자인, 즉 생활 속에서 묻어나는 디자인 요소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것인데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간판의 모습을 참고했다. 전문적으로 완벽한 서체보다는, 70-80년대 간판의 키치하고 복고적인 느낌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친근하고 재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데에 주안점을 둔 것이다. 이번 도현체는 아크릴판으로 잘라 붙인 간판을 모티프로 삼아 선이 굵고 샤프한 느낌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산돌커뮤니케이션’과의 협력이 배달의민족 서체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산돌커뮤니케이션은 대표적인 한글 서체 디자인 기업으로 한글 서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좋은 품질의 다양한 무료 한글 서체가 필요하다는 뜻에서, 2014년에 합류해 한나체 리뉴얼 작업 등을 진행했다. 이번 도현체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한글 서체 최초로 자동 대체 글립이 적용되었다는 점이다. 자동 대체 글립이란 자음 뒤에 어떤 모음이 오느냐에 따라 자음의 형태가 모음에 어울리게끔 자동으로 바뀌도록 프로그램화된 것을 의미하는데 이로써 도현체는 전체적인 통일감을 갖출 수 있었다.
 
도현체를 포함해 모든 배달의민족 서체들은 우아한형제들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한나체, 주아체와 마찬가지로 도현체 역시 꾸밈체이기 때문에 주로 헤드라인처럼 크게 사용될 때 그 진가가 발휘된다. 이에 앞으로 간판, 옥외광고, 책 표지, TV 프로그램의 자막 효과 등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의 자녀들 이름을 빌려 한나체, 주아체라고 서체명을 정했던 것처럼, 도현체도 한 우아한형제들 직원의 자녀 이름을 취해 작명한 것이다.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성장하듯이 이 서체들은 앞으로 어떤 식으로 발전해나갈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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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WAHAN.COM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비전 아래 소상공인에게는 효과적인 광고를 제공하고 이용자에게는 음식 배달의 즐거움을 선사함으로써 배달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는 회사다. 2010년 6월 배달앱 ‘배달의민족’ 서비스를 오픈했고 현재는 연 매출 290억 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이 기사는 ‘CA 2015년 9월호 : 배움에는 끝이 없다’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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