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보았을 법한 그러나 일어나지는 않을 상황
 
 
 
작업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올해 초부터 작업하고 있는 ‘디지털 스틸 라이프(digital still life)’ 시리즈입니다. 숨 막히게 조용하거나 정돈된 상황에 있으면 가끔 저걸 다 집어 던지거나 흐트러뜨리면 어떻게 될까 상상을 해보는데요. 상상이기는 하지만 사실은 그것이 제 마음 속에 있는 작은 공격성 같아서 나름대로 이를 표출해 본 것이죠. 정적인 사물과 그와는 어울리지 않는 비현실적이고 이상한 상황을 섞어 그림을 그렸는데 상황에 대한 상상은 주로 그림 속 사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이 시리즈에서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비현실적인 상황이나 꿈 등 몽환적인 주제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실제로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나 현실에 없는 사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데 이를 가장 직관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것이 제게는 일러스트이기 때문에 평소에 상상한 것들을 갖고 개인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또 그림에 이야기를 담자고 항상 생각하므로 제 작업을 보는 사람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읽어내고 재미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리소 프린팅 스튜디오를 직접 운영하고 계시잖아요. 리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주로 후반부엔 컴퓨터로 작업하고 책으로 엮는 경우도 많은데요. 원화를 바로 쓰는 게 아니므로 어떤 인쇄 방식을 택하는지도 작업 방식이나 도구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판화의 텍스쳐나 느낌을 조금 더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리소의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또 일반 출력보다 색이 더 선명하고 두껍게 묻어난 듯한 느낌을 주고, 형광색이나 금색 같은 별색을 소량으로 인쇄해볼 수 있다는 점도 리소의 매력이라 할 수 있죠.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에 대해 들려주세요.
포푸리에서 하는 개인 작업과 클라이언트 잡의 균형을 맞추는 게 우선의 목표에요. 이번 해에는 일단 시리즈로 그리고 있는 개인 작업을 잘 끝내고 포푸리 이름으로 리소 인쇄한 책 두 권과 2016년 달력을 만들 계획입니다. 리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색상들을 두 가지씩 섞었을 때 명도 차이에 따라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지 보이는 컬러 가이드북과, 공책 위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게임을 소개하는 책을 만들고 있거든요. 리소 인쇄 이외에 패브릭에도 관심이 있어서 기회가 되면 조금 더 다양한 방법으로 작업해보고 싶기도 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재미있게 꾸준히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홍세인
POPURRI.KR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리소 인쇄와 일러스트 작업을 하는 포푸리라는 작은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그래픽 디자인과 일러스트 작업을 한다.
 
 
 
08_MY FOLIO HIGHLIGHT_04_SEIN_01
 
 
08_MY FOLIO HIGHLIGHT_04_SEIN_02
 
 
 
 
 
 
 
 
 
 
 
 
 
이 기사는 ‘CA 2015년 9월호 : 배움에는 끝이 없다’에 실린 내용입니다.
 
CA_201509_cover_w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