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 레이저, 사이키델리아, 조명 등 빛으로 불릴 수 있는 것들은 너무나 많다. 이와 마찬가지로 샌프란시스코의 그래픽 디자이너 브래들리 G 뮨코비츠는 조개가 혹한에서 어떻게 생식하는지는 몰라도 자연스럽게 해양학의 대가로 불리게 됐다. 정기적으로 작업을 중단하는 시간들을 가지면서 다양한 경력을 쌓을 수 있었던 그는 과학 선생님의 충고를 지렛대 삼아 자신만의 디자인을 추구해 왔기 때문이다.
 
그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영화 <트론: 새로운 시작(Tron: Legacy)>과 <오블리비언(Oblivion)>을 위해 만든 홀로그래픽 장면과 UI이다. GMUNK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뮨코비츠는 그러나 10여 년 넘게 디자인 디렉터로 일하면서 세계적인 클라이언트들을 상대해 왔다. 가장 최근에는 빛을 뿜어내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10의 이미지에 등장하는 새로운 히어로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지난 2013년에는 ‘박스(Box)’라는 혁명적인 프로젝션 매핑 프로젝트를 디자인 스튜디오 봇 앤 돌리(Bot & Dolly)와 함께 수행했다. 우리는 GMUNK를 만나 그 후의 활동에 대해 물었다.
 
 
 
브래들리 뮨코비츠
BRADLEY MUNKOWITZ

GMUNK.COM

디자인 디렉터 GMUNK는 벅(Buck), 트랜지스터스튜디오스(Transistorstudios), 엔진 디자인(Engine Design), 프롤로그 필름(Prologue Films) 같은 일류 디자인 업체에서 일했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성공적인 프리랜서 생활을 하기도 했다.
 
 
 
 
 
봇 앤 돌리와 ‘박스’ 작업을 마치고 난 뒤 어떻게 시간을 보냈나요?
 
봇 앤 돌리는 구글에 매각됐고 그래서 저는 작년에 그들을 떠났습니다. 지금은 상업적 작업을 하면서 틈틈이 개인적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수입이 생기는 클라이언트 의뢰 작업을 하고 시간을 내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더 많은 클라이언트들이 찾아오게 된다는 일종의 공식을 따르고 있는 셈이죠.
 
최근에는 다수의 사이키델릭 아트 작품들에 매진했습니다. 저는 몰입적 경험 디자인이 반영되는 생생한 가상현실과 건축 공간을 창조하고 싶었습니다. 단편영화들을 만들 때 빛에 대해 연구했던 것을 현실에 적용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개인적 작업을 중시하는 편입니다. 물론 클라이언트 의뢰 작업에도 열정을 다하죠. 다만 제 것이 아님을 늘 염두에 둡니다. 그래서 클라이언트가 수정을 요구해도 저는 그다지 상처받지 않아요.
 
 
 
인터랙티브 작업에 도전하는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조언해주신다면요.
 
먼저, 뛰어난 인터랙티브 디자이너들에 대해 연구를 하십시오. 그들이 공간에 디자인을 어떻게 접목시키는지 살펴보고 질문을 던지십시오. 그리고 실험을 해보세요.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들과 협업해서 자신의 디자인을 구현해 보세요.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당신이 만든 것이 형편없고 눈에 거슬리고 사람들이 싫어하더라도 당신으로선 그 이유를 파악하고 다음부터 더 잘 하면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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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프리즈(Eric Prydz): ‘Generate’ 뮤직비디오

GMUNK는 버진 레코드(Virgin Records)로부터 에릭 프리즈의 황홀한 신곡 ‘Generate’를 위한 뮤직비디오 제작을 의뢰받았을 때 곧바로 천재적인 SF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노래에 맞춰 빛을 내뿜는 형태와 픽셀들을 가지고 최면을 거는 듯한 시각적 태피스트리를 창조했다.
“우리는 정말 특이한 사진 테크닉을 다양하게 구사했습니다. 구형 렌즈, 기이한 다수의 렌즈 필터, 카메라 리그들을 물체 사이로 통과시키거나 천장에 매달았죠.” 그가 회고한다. “제가 다른 프로젝트에서 구상했던 정말 참신한 3D 장면들도 만들었죠. 주로 아놀드(Arnold)에서 만든 구형 렌즈를 썼습니다.”
오직 실력을 발휘한다는 취지로 GMUNK는 이 프로젝트에서 어떠한 보상도 받지 않았다. “돈이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놀라운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느냐가 문제였죠. 작품이 훌륭하고 풍부한 에너지가 거기에 녹아있다면 그것을 계기로 수입이 보장되는 의뢰들을 많이 만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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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코(Tycho): ‘See’ 뮤직비디오

작년 GMUNK는 레코드회사 고스틀리 인터내셔널(Ghostly International)과 함께 앰비언트 뮤직 아티스트인 타이코의 첫 뮤직비디오를 위해 컨셉을 잡고 디렉팅을 진행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무리 없이 나흘간 숲속에서 촬영을 진행했고 스튜디오 촬영도 병행했다. “프리즈의 뮤직비디오 예산 3/4보다 적은 돈을 가지고 더 많은 촬영을 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지금도 의아해요.” 그가 웃으며 말한다. “정말 재미있었죠.”
뮤직비디오는 경이로운 곳을 탐험하는 한 용감한 여성의 이야기를 기본적인 구조로 삼고 있다. 연기로 채워진 터널, 저속 촬영된 크리스탈, 핸드메이드 3D 소품들, 광각 렌즈, 적외선 및 스펙트럼 촬영을 이용해 타이코의 음악 ‘See’를 멋지게 해석했다. GMUNK는 이 작업에서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 “저는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몇 가지 지적을 듣고는 수정 작업을 해야 했죠. 그런 기대를 처음부터 갖지 않아야 어떤 평가든 좋은 마음으로 들을 수 있답니다.”
 
 
 
 
 
 
 
 
 
 
 
 
이 기사의 전문은 ‘CA 2015년 10월호 : 타입의 미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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