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2016년 3월호: SOMETHING NEW — BOOK
이번 달에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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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캘리그라피

지은이: 신승원, 민성윤, 양예규
디자인: 이소라
디자인 도움: 김동규
출판사: 안그라픽스
가격: 20,000원

캘리그라피를 시작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를 때, 여러 번 시도해 보았지만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을 때, 보다 쉽고 간결한 방법론이 필요할 때 <시작, 캘리그라피>를 펼쳐보자. 많은 사람들이 캘리그라피에 도전하지만 성공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극히 드물다. 도전 의욕이 생기는 속도에 비해 방법을 터득하는 과정이 지지부진한 탓이다. 산발적으로 생겨나는 방법과 이론들은 종종 기초를 간과하는 실수를 범하게 한다. 올바른 기초 없이 유행하는 방법론만 답습하다 보면 ‘캘리그라피란 어려운 것’이 될 수밖에 없다.
안그라픽스는 수많은 학생을 지도하면서 얻은 현장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집필했다. 가장 쉬운 요소가 가장 핵심적이라는 사실을 되짚으며 효율성에 주력한 이 도서는 결과 중심의 플랫폼에서 벗어나 기초와 과정을 정직하게 설명한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핵심에 바투 다가서는 것의 중요성을 인지하자. 굵기, 공간 나누기, 글꼴 단 세 가지 요소로 당신도 제법 근사한 캘라그라퍼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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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웨스 앤더슨 컬렉션

지은이: 매트 졸러 세이츠(Matt Zoller Seitz), 웨스 앤더슨(Wes Anderson) 외
옮긴이: 조동섭
디자인: 김진디자인
출판사: 윌북
가격: 22,000원

아트버스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감독인 웨스 앤더슨의 오리지널 아트북이 출간되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앤더슨이 직접 참여하여 만든 유일한 오리지널 아트북으로 그의 컬렉션을 두 권 엮어낸 바 있는 평론가 매트 졸러 세이츠가 집필했다. 기존 컬렉션과 별도로 한 작품만을 다루어 다시금 컬렉션을 엮어냈다는 점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그만큼 읽을거리와 볼거리가 많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한편, 허핑턴 포스트는 본 도서를 ‘디자이너를 다시 창조적이게 만들어주는 책’이라고 추천하며 디자이너들의 주의를 환기한다.
이 아트북을 영화의 흥행에 기댄 단순한 부산물로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속단이다. 감독의 인터뷰와 영화 제작의 다양한 측면을 주제로 한 칼럼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세분화된 감상은 물론, 앤더슨의 작품 전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마치 공들여 만든 다큐멘터리 같기도 하다. 감독이 켜켜이 쌓아올린 레퍼런스로 가득한 이 책에 머무는 동안 독자들은 동화 속 호텔의 투숙객이 된 기분을 십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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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1. 타이포그래피 포스터

지은이: 김현미
디자인: mykc
출판사: CMYK
가격: 23,000원

<33가지 서체 이야기>와 <타이포그래피 송시>에 이어 타이포그래피 삼부작의 완결편인 <과제1. 타이포그래피 포스터>가 출간되었다. 타이포그래피 포스터는 사디(SADI) 커뮤니케이션 디자인학과 학생이라면 모두가 거치는 간판 과제로, 본 도서는 사디의 과제 결과물을 정리하고 소개하는 총서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지난 15년간 쌓인 우수한 결과물을 한 번에 볼 수 있음은 물론, 라틴 알파벳의 유형을 보기 좋게 정리하여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이론과 경험을 두루 확인할 수 있다.
스프링으로 제본된 이 책은 마치 모범생의 노트를 들여다보는 듯하다. 구어체로 정리된 내용은 가까운 선생님에게 1:1 과외를 받는 양 세심하고 꼼꼼하다. 로마자 글자체의 분석을 따라 타이포그래피의 면면을 훑고 나면, 학생들이 직접 제출한 타이포그래피 포스터를 장마다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흡사 전공필수 과목을 이수한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공식적으로 도강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은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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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수집가

지은이: 어반북스콘텐츠랩
디자인: mykc
사진: 목진우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가격: 15,000원

매거진 <어반라이크>의 콘텐츠 컴퍼니 프로젝트 팀 ‘어반북스콘텐츠랩’이 식물수집가들을 인터뷰하고 엮어낸 책, <식물수집가>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일상 속에 식물을 들여놓은 13인의 다양한 이야기를 같은 듯 다르게 오밀조밀 묶어냈다. 식물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게 그려내는 식물 세밀화가 이소영을 비롯하여 일러스트레이터 김아람, 캐릭터 디자이너 박초롱 등 식물을 통해 평안을 얻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깔끔하고 정갈하게 전달한다.
페이지 전체를 가득 채운 감각적인 사진은 싱그러운 식물 그 자체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독자들은 책장을 넘기는 행위만으로도 식물의 곁에서 숨 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서툴러도 괜찮다. 느린 것이 더 좋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작지만 소소한 기쁨을 전하는 방법으로 이 책은 식물과의 삶을 권한다. 난초 전문가보다는 작은 화분과 씨앗을 구입하는 ‘식물수집가’가 되어 마음을 가꾸는 여유에 한 발짝 다가서자. 시나브로 마음에도 싱그러운 새싹이 피어날 것이다.
 
 
 
 
 
 
 
 
 
 
 이 기사는 ‘CA 2016년 3월호 : 모션 그래픽의 세계’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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