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위치한 스튜디오 fnt는 인쇄 매체와 아이덴티티,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에 이르는 여러 분야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영화관, 건설회사, 온라인 숍 등을 아우르는 스튜디오fnt의 다양한 브랜딩 작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실험적인 타입페이스’다. 생활용품 브랜드 TWL의 브랜딩 작업에도 그 특성이 녹아있다.

이재민 디자이너는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전통적 가치에 기반한 현대적인 제품’이라는 브랜드 특성을 반영했다고 말한다. ‘Things We Love’를 의미하는 ‘TWL’의 각 글자를 활용해,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그래픽 디바이스를 개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타입페이스는 너무 오래돼 보이거나 반대로 너무 새 것 같지 않은 느낌을 주는 방향으로 제작을 했어요.” 또한 온라인숍과 오프라인 매장 모두 일관성 있는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기 위해 검정색 한 가지 컬러만 타입페이스에 적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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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fnt의 또 다른 작업인 신규 브랜드 ‘3.3 Field Trip’의 브랜딩은 네이밍에서부터 로고, 어플리케이션 디자인까지 총괄한 작업이다. 작업 초기에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탐험’ 이라는 주제를 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 방향을 잡았다고 한다. 디자인에는 지도와 기상예보의 기호에서 착안한 여러 가지 기하학적 형태의 로고타입과 패턴 등이 활용됐다.

국내에서 스튜디오를 세워 작업하는 것은 어떤 장단점을 지니고 있는지 이재민 디자이너에게 물었다. “동시에 많은 양의 업무를 소화하기가 어렵고 해결할 수 있는 프로젝트의 볼륨에도 제한이 있는 건 분명해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스튜디오의 특성 상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적은 인원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운영되다 보니 큰 조직에 비해 작업의 성향이나 기호가 상대적으로 더 분명한 편이에요. 서로 좋은 경험을 나눈 클라이언트들과는 보다 신속하게 결과물들을 만들어 나갈 수 있고요.” 소규모 스튜디오는 작업을 할 때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을 줄일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스튜디오 fnt의 개성 있는 작품들은 그 힘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기사 전문은 CA Collection 04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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