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소개를 부탁합니다.
저에게 남아있는 가장 큰 기억이자 소중한 추억은 교복을 입던 고등학생 때였습니다. <소녀들>은 떠오르는 잔상을 기억으로 담아두고자 그리기 시작한 작품입니다. 소녀들 특유의 행동, 언어, 시간을 보내는 방법, 시시콜콜한 대화, 소지품, 감성 등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연구하고 있습니다. 소녀들은 특별합니다. 싱그러운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사랑스러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그림들로 소녀들을 추억하고자 한 점 한 점 그리다보니 <GIRL STUDENT>라는 시리즈로 발전되었는데, 앞으로도 기록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그려나갈 예정입니다.
 
<소녀들>도 그렇고, 대부분의 작품에서 피부색과 머리색이 눈에 띕니다.
색상 조합에 큰 흥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단순히 재미로 시작한 방식인데 어느 순간부터 욕심이 생겨 일상의 색들을 기록하고 공부하기도 합니다. 기억하고 싶은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 스포이드로 색상값을 찍어보기도 하죠. 색상을 예쁘게 사용하는 데에 집중하다 보니 다양한 색상 조합이 탄생하곤 하는데, 이러한 점이 독특하게 비추어지는 것 같아요.
 
작업 방식이 궁금합니다.
평소에 습관적으로 메모를 합니다. 핸드폰으로 기억하고 싶은 소리를 녹음하거나 사진을 찍기도 하고, 일기장에 그때그때 기분을 비롯하여 잡다한 것들을 적어두죠. 이러한 기록을 바탕으로 스케치를 시작합니다. <GIRL STUDENT> 시리즈 역시 실제 고등학생 때 일기를 많이 참고했지요. 작업 방법으로는, 작품의 분위기를 예상하여 그래픽 작업을 하기도 하고 마카를 이용한 수작업을 하기도 해요. 마카로 드로잉할 때가 마음이 조금 더 편안합니다. 손끝으로 종이를 만지고 연필로 선을 긋고, 마카 촉을 세워 색을 채우는 순간순간에서 안정감을 느끼죠. 하지만 마카는 색상을 표현하는 데에 한계가 있어서 색감에 좀 더 욕심을 내고 싶을 땐 그래픽 작업을 택하는 편입니다.
 
 
 
 
 
이공
NOTEFOLIO.NET/MYNAMEIS20
MYNAMEIS20.COM

아름답지 않다고, 혹은 불안정하거나 다듬어지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들을 오롯이 껴안아 반짝이게 만드는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주로 일상 속 작은 일화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한다. 키 작은 못난이 소녀, 어수선한 방, 작고 반짝이는 오브젝트 등 다듬어지지 않은 소재들을 그림으로 담아낸다.
 
 
 
 
 
 
 
 
 
 
 
 
이 기사는 ‘CA 2016년 6월호 : 패키지 디자인을 잡아라’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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