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2016년 6월호: WHAT’S ON — EXHIBITION
이번 달에 주목할 만한 전시를 소개한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드림웍스애니메이션 특별전: 스케치에서 스크린으로>, 그리젤다 새스트라위나타(GRISELDA SASTRAWINATA), <슈렉> 스토리북, 2001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개관 기념전>, 양푸동, <신여성II>
<인도네시아 젊은 작가전>, 에리 라마 뿌뜨라(Eri Rama Putra), 〈Steps in Silence〉, 2015
<망상지구>, 전시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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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젤다 새스트라위나타(GRISELDA SASTRAWINATA), <슈렉> 스토리북,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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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렛(NICOLAS MARLET), <쿵푸팬더>,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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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사칠리옥(RICHIE SACILIOC), <쿵푸팬더>, 2008
 
 
드림웍스애니메이션 특별전: 스케치에서 스크린으로
JOURNEY FROM SKETCH TO SCREEN

SEMA.SEOUL.GO.KR

일시: 2016년 4월 30일–8월 15일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1층

드림웍스애니메이션이 한국을 찾았다. 호주영상센터와 함께 개최하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별전: 스케치에서 스크린으로>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세마9경 중 세 번째로 8월 15일까지 진행된다. 본 전시는 부제 ‘스케치에서 스크린으로’에서 볼 수 있듯, 초기의 아이디어가 하나의 애니메이션이 되는 다채로운 과정을 캐릭터, 스토리, 월드 세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선보인다. 캐릭터가 탄생하는 각 과정과 모험과 우정, 사랑 등을 비롯해 역경을 이겨내는 스토리를 통해 감동을 담아내는 데에 집중한다. 나아가 캐릭터와 스토리가 녹아들어 완성되는 월드를 선보임으로써 다수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제작 과정부터 차근차근 훑어볼 수 있게 만든다.
본 전시에서 샅샅이 볼수록 훨씬 재미있는 지점은 컨셉 드로잉과 스토리 보드와 같은 자체 아카이브이다. 400여 점 이상의 전시물은 원화를 비롯하여 영상, 3D 캐릭터, 세트 모형 및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체험존 등을 통해 소개된다. <슈렉>, <마다가스카>, <드래곤 길들이기>와 같은 주요 작품을 포함해 32편의 애니메이션을 두루 선보이는 본 전시에서는 <쿵푸팬더3> 관련 작품들을 최초로 공개하고 있으니 기대를 안고 찾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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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지색>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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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푸동, <신여성II>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개관 기념전
PLATFORM-L.ORG

일시: 2016년 5월 12일–8월 7일
장소: 플랫폼-엘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는 개관을 맞아 5월 12일부터 8월 7일까지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배영환, 양푸동의 개인전을 동시 진행한다. 배영환의 개인전 <새들의 나라>는 모노그래피 전시로 요약된다. 배영환은 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개인전을 통해 동시대미술에서 주목받아 왔다. 4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개인전은 지난 작업과의 연계점과 차별점을 두루 조명하며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 제목 <새들의 나라>가 보여주듯 배영환은 이번 전시에서도 ‘새’를 주요 모티프로 활용한다. 새는 작가 자신을 포함해 현대인의 삶이 투영된 배영환만의 소재로 자리해왔다. 특히 4채널 비디오로 선보이는 설치 신작 <추상동사-Can you remember?>는 춤추는 무용수를 통해 관객에게 날카로운 감명을 전달한다. 중앙 영상에 집중하도록 구성되었으나 결코 다른 채널에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비트와 깃털 달린 의상을 입은 무용수의 춤동작은 스크린에서 곧 튀어나올 듯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또 다른 전시인 양푸동의 <천공지색>은 <신여성>(2013)의 후속편이자 작가의 첫 번째 디지털 컬러 필름이다. 양푸동은 중국의 설치미술 작가이자 영화감독으로, 사진, 비디오, 영화 등의 매체를 통하여 중국 사회의 현실을 탐구해왔다. 그는 이 전시를 통해 젊은 여성들의 욕망과 찬란한 젊음을 보여준다. 패션모델, 영화배우 등을 꿈꾸는 그녀들의 잘 다져진 욕망은 실존의 미학을 추구하는 데에 있어 전작 <신여성>과 궤를 같이 한다. 강렬한 색상의 세트에서 촬영된 이 영상은 전시장 내에서 다섯 개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된다. 모순적 여인, 진보적 여인, 향락적 여인의 세 캐릭터를 담은 이 영상은 사실주의 재현 영화의 선형적 내러티브를 해체하고 다수의 이미지만으로 꾸려내어 관객들에게 다소 생소하지만 신비한 체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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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전경
사진: 이훈
 
 
망상지구
THE PARANOID ZONE

MMCA.GO.KR

일시: 2016년 4월 27일-7월 17일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참여작가: 이형주(프로젝트 디렉터), 김세진, 달파란, 박용석, 오영훈, 윤석무, 장영규, 장진영, 정태효, 조은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미술, 영화, 음악, 공연, 조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예술적 협업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망상지구’는 현실과 망상의 경계에 놓인 동시대적 상황에 대한 은유를 포함하는 제목으로, 본 전시에서 작가들은 협업을 통해 입체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데에 주력한다. 이 전시에서 주목한 단어는 ‘협업’이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작품을 선보였다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협업의 한 축을 맡아 거대한 작품과 전시를 만들어냈다는 데에서 의미를 갖는다.
본 전시는 네 개의 구역으로 구성되는데, 각 구역은 망상이라는 주제를 취하며 이를 드러내는 내러티브들을 선보인다. 우리가 속한 체계에 대한 은유를 담은 제1존은 영상, 음악,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요소가 결합되어 꾸려진다. 제2존은 망상과의 대면을 위해 필수적으로 통과해야 하는 비현실적인 감각을 소환함으로써 현실과 망상의 경계를 보여준다. 이 구역에서는 좁고 긴 영상을 마주하며 특유의 내러티브와 달파란의 사운드를 고루 맛볼 수 있다. 제3존은 거대한 비둘기로 대표되는데, 복합적인 연출이 주를 이루는 이곳에서의 모든 작동은 무계획적이라는 점이 특이할 만하다. 마지막 제4존에서는 경계 너머를 상상할 수 있게 하는 새하얀 스크린으로 말미암아 기묘한 신비감을 느껴볼 수 있다. 잘 꾸려진 전시 외에 각종 부대행사도 이루어지고 있으니 확인하고 걸음하길 권한다.
 
 
 
 
 


 
 
01. MES 56 Collective Project_Alhamdulillah We Made It_C-print on paper, 80 × 120 cm_2015
 
MES 56 Collective Project, 〈Alhamdulillah We Made It〉, 2015
 
 
08. 랑가 뿌르바야 Rangga Purbaya_Stories Left Untold_Installation, variable dimensions_2015
 
랑가 뿌르바야(Rangga Purbaya), 〈Stories Left Untold〉, 2015.
 
 
12. 에드윈 로세노 Edwin Roseno_Green Hypermarket_C-print on paper, installation, variable dimensions, 2012-1
 
에드윈 로세노(Edwin Roseno), 〈Green Hypermarket〉, 2012-1
 
 
16. 디또 유워노 Dito Yuwono_Naked Series_Duratran print, display with 4 LED paralleled light boxes, 70 × 5 × 100cm_2013
 
디또 유워노(Dito Yuwono), 〈Naked Series〉, 2013.
 
 
메인이미지 - MES 56 Collective Project_Alhamdulillah We Made It_C-print on paper, 80 × 120 cm_2015
 
MES 56 Collective Project, 〈Alhamdulillah We Made It〉, 2015
 
 
인도네시아 젊은 작가전
MES 56 – KEREN DAN BEKEN

SONGEUNARTSPACE.ORG

일시: 2016년 4월 22일-6월 25일
장소: 송은아트스페이스
참여작가: 짐 알렌 아벨(Jim Allen Abel), 아끽 아웨(Akiq AW), 위모 암발라 바양(Wimo Ambala Bayang), 누눙 쁘라스띠요(Nunung Prasetyo), 앙끼 뿌르반도노(Angki Purbandono) 등 14인

6월 25일까지 ‘송은아트스페이스 2016년 국가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2012년 스위스, 2013년 프랑스, 2014년 이탈리아 젊은 작가전에 이어 네 번째로 선정된 국가는 인도네시아다. 이번 전시는 인도네시아 예술가들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 조직인 ‘MES 56’의 그룹전을 국내 처음 선보이는 데에 의미를 둔다. 이 전시는 사진과 미디어라는 매체를 통해 젊은 인도네시아 작가들이 자국의 정치, 사회, 종교, 문화 전반에 대해 어떠한 방식으로 마주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KEREN DAN BEKEN’은 MES 56의 브랜드로 이 전시를 통해 핵심 정신을 새로이 하고, 제목의 의미를 각자의 위치에서 보다 깊게 생각하게 한다. ‘KEREN DAN BEKEN’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것은 불가능하나 영어로 굳이 번역하자면 ‘Cool and Famous’ 정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또한 적확하지 않음을 밝혀둔다. 이와 같이 번역이 불가능한 단어가 제목으로 사용된 점, 타국의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무형의 것을 전시의 형태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이 전시는 흥미롭다. 더불어 쉽게 접할 수 없는 인도네시아의 지금을 인도네시아 작가들의 시선으로 확인함과 동시에 저마다의 시각을 정립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이 기사는 ‘CA 2016년 6월호 : 패키지 디자인을 잡아라’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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