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2016년 6월호: WHAT’S ON — BOOK
이번 달에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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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니스테 디자인

지은이: 하라다 히로유키
옮긴이: 정영희
디자인: onmypaper
출판사: 미디어샘
가격: 13,800원

핀란드어로 ‘아름답다’는 뜻인 ‘카우니스(kaunis)’와 ‘장식’을 뜻하는 ‘코리스테(koriste)’를 혼합해 만든 카우니스테는 젊은 북유럽 크리에이터들의 신선하고 현대적인 아이디어에 주목하여 이를 상품화하고자 텍스타일 제품을 만들어온 브랜드다.
본 도서는 카우니스테 대표 하라다 히로유키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밀라코우쿠넨의 인터뷰로 시작하여 카우니스테 컬렉션은 물론 카우니스테의 디자이너 7인과의 인터뷰까지 속속들이 보여준다. 각 디자이너가 영감을 얻는 방식, 디자인 가치관, 제품화 과정 등을 통해 카우니스테 디자인에 관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나아가 헬싱키 본점과 실크스크린 제직 공장까지 두루 담아냄으로써 각양각색 패턴의 묘미와 텍스타일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으니 책 한 권으로 브랜드의 히스토리를 접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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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점프!

지은이: 필리프 홀스먼(Philippe Halsman)
옮긴이: 민은영
디자인: 김수진
출판사: 엘리
가격: 20,000원

라트비아 태생의 미국 사진가이자 인물사진의 거장이라 불리는 필리프 홀스먼은 <라이프>지 표지사진을 가장 많이 찍은 사진작가로 유명하다. 특히 대개의 인물사진이 앉아있는 피사체를 중심에 둔 반면, 홀스먼은 사람들을 뛰어오르게 했다는 데에서 독특하다. 그는 중요한 인물을 촬영할 때마다 점프를 부탁했고 경험을 통해 사람마다 점프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누구는 치마 속에 다리를 감췄고, 누구는 있는 힘껏 다리를 찼다. 각자의 팔 모양도 달랐고, 점프하길 원하는 장소도 제각각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점프 사진은 흥미로운 심리테스트였다.
<하나, 둘, 셋 점프!>는 필리프 홀스먼의 200여 장의 사진을 담고 있다. 마릴린 먼로, 마르크 샤갈, 로맹 가리를 비롯하여 끝내 점프하지 않은 사람들의 목록도 수록되어 있으니 즐겁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사진뿐만 아니라 사진과 함께 실린 그의 짤막한 소개를 읽는 것도 과거 여행을 하는 듯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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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형의 역사

지은이: 아카세가와 겐페이
옮긴이: 김난주
디자인: 민구홍
출판사: 안그라픽스
가격: 15,000원

일본의 대표적 전위예술가이자 오쓰지 가쓰히코라는 필명으로 소설을 집필하기도 한 아카세가와 겐페이는 <사각형의 역사>로 인간이 사각형을 처음 발견한 순간을 좇는다. 본 도서는 강아지의 눈에서 시작해 문명과 미술의 역사를 살피며, 시적인 짧은 문장과 연필로 그린 독특한 일러스트레이션을 담음으로써 잔잔한 재미 속에 깊은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풍경을 보다’, ‘그림의 역사’, ‘먼 옛날의 그림의 역사’, ‘사각형의 역사’, ‘사각형과 강아지’라는 목차에서 엿볼 수 있듯, <사각형의 역사>는 강아지의 눈에서 시작해 다시금 강아지의 눈으로 회귀한다. 그 안에서 그림과 과거와 사각형에 대해 두루 다룸으로써 작가의 시각을 세세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각종 역사를 언급하고 있음에도 <사각형의 역사>가 무겁게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겐페이의 세세한 일러스트 덕일 것이다. 독특한 그의 그림과 짧은 글귀는 번뜩 떠오른 당연한 명제에 의문을 가진 데에서 출발해, 이를 풀어가는 인식과 깨달음의 과정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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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지은이: 이정호
출판사: 상출판사
가격: 15,000원

많은 이들이 디지털 매체가 발달하면서 책이 사장되어 간다고 예견해 왔지만 지금까지도 책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수많은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 <산책>은 책이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바로 그 순간순간을 담은 그림책이다.
본 도서의 저자인 이정호는 <산책>을 통해 현실이지 않은 공간 속으로 독자를 인도한다. 책 속의 그림이 책 밖으로 실현되는 장면을 통해 원하든 그렇지 않든 책과 시간을 보내온 우리에게 진한 향수를 남기며 지난 기억을 돌아보게 한다. 작가는 말한다. 책은 오랫동안 우리를 위로하고 밤낮을 함께했으며 엄청난 모험을 함께한 친구였다고 말이다. 보태어 작가의 이러한 독백은 독자가 계속해서 책을 찾는 한 유효할 것임을 은근히 암시한다. 그런 의미에서 <산책>은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진한 여운을 남기는바 거듭해서 넘겨볼 수밖에 없는 도서다.
 
 
 
 
 
 
 
 
 
 
 
이 기사는 ‘CA 2016년 6월호 : 패키지 디자인을 잡아라’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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