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디자인 리더 Design: A Reader
지은이: 김상규
디자인: 강경탁
출판사: 누하
판형: 200×140mm
페이지: 240쪽
가격: 12,000원
 
 
 
<디자인 리더 Design: A Reader>. 무척 명료한 제목이다. 디자이너가 쓴 책 같기도 하고, 디자인 전반에 능통한 비평가나 교수 등이 집필한 도서 같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서울대와 국민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디자이너와 디자인미술관 큐레이터로 활동한 김상규다. 나아가 다수의 책도 발간하고 서울과학기술대 디자인학과 교수로도 재직 중이니 예상한 작가 후보가 전부 들어맞는 셈이다.
 
<디자인 리더>는 총 2부로 나누어 17명의 저자가 쓴 25권의 도서를 다루고 있다. 할 포스터로부터 시작해 앨리스 로스손으로 끝나는 순서다. 서문에서 밝히다시피 1부는 저자를 중심으로, 2부는 도서에 집중하여 꾸려진다. 이 책의 목적은 단순히 25권의 도서를 소개하고 그 명성을 확인하는 데에 있지 않다. 저자 본인도 ‘소개한다’는 표현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힘으로써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을 오해하지 않도록 유도한다.
 
본 도서의 두드러지는 강점을 꼽자면 수록된 텍스트가 한결같이 명료하다는 점이다. 단행본 관련 내용이 3페이지 안에서 해결됨은 물론, 단행본의 외양을 보여주고자 각 파트 첫 장에 수록한 사진 또한 책등과 책표지를 일관되게 싣고 있어 단정함을 더한다. 또한, 각 단행본의 특성이나 내용에 대해 한 줄로 요약하는 것을 시작점으로 하여 통일성을 준다. <디자인 리더>를 접하는 독자 중, 이에 수록된 25권의 도서를 몽땅 읽어낸 사람은 없으리라 짐작한다. 이러한 점에서 간단명료하게 개괄을 소개하는 것은 <디자인 리더>의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각 단행본에도 쉽게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보태어 단행본의 사진 뒤에 곧장 본문의 한 문단을 인용한 것도 눈에 띄는 요소다. 저자의 입장을 보여주기 전에 단행본의 일면을 비추어줌으로써 어떤 예의 있는 몸짓을 취하는 듯하다.
 
<디자인 리더>를 읽으면서 크게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다루고 있는 도서들이 어느 한 분야에만 국한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책 제목이 <디자인 리더>라는 데에 있어, ‘디자인 전반을 다룰 거’라는 기대와 ‘어느 한 분야에서만 리더일 것’이라는 불안함이 혼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저자는 다양한 분야와 다채로운 인물을 다루어 디자인에 대해 두루 알 수 있게 한다. 로고나 자그마한 사물은 물론, 산업디자인의 역사와 현대 건축, 콤플렉스 등 몇몇 학문의 거대 범주까지 다루면서 디자인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디자인 전반에 관해 알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일종의 디자인 논점들을 한데 묶어 보여주는 신선한 도전을 겸하고 있다. 20세기의 논점과 더불어 이전부터 있었던 쟁점, 원칙 등 다양한 요소에 관해 말이다. 단순한 서평 묶음이 아니라 디자인에 관해 도움을 주는 안내서의 기능을 하는 <디자인 리더>에는 세심함이 곁들여있다. 가만히 읽다 보면 텍스트가 보여주는 사실과 더불어 이 책이 다룬 저자들의 영향 관계나 어느 한 작가, 디자이너의 발전 과정 역시 파악할 수 있다. 덧붙여 감사의 글에 수록된 ‘이 책은 좋은 책을 알아보고 출판되기까지 애쓴 편집자와 발행인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대목은 <디자인 리더>의 미덕을 십분 보여주고 있다.
 
 
 
 
 
 
 
 
 
 
 
이 기사는 ‘CA 2016년 6월호 : 패키지 디자인을 잡아라’에 실린 내용입니다.
 
CA_221_201604_W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