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슨 가족의 호머, 피너츠의 스누피, 포켓몬스터의 피카츄까지 만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캐릭터의 이름을 다섯 이상은 꼽아볼 수 있을 테다. 이렇듯 캐릭터는 도처에 자리하고, 또 그만큼 익숙하다. 캐릭터를 기억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 특징적인 요소들이다. 이는 생김새일 수도 있고, 이름일 수도 있고, 캐릭터의 스토리일 수도 있고, 캐릭터가 그려내는 분위기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캐릭터라 함은 특별한 외양과 성격을 지닌 무엇으로 정의된다. 일종의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요소라는 것인데, 이 규칙을 다소 벗어났음에도 캐릭터가 된 예들이 있다. 뛰어난 외양으로 캐릭터의 요건을 단번에 충족시킨 사례다. 성격, 환경, 심지어 이름도 없이 얼굴을 알리는 데에 성공한 이 캐릭터들은 고유의 특성보단 귀여운 모습에 충실했다. 이번 스포트라이트에서는 디자인 스튜디오가 작업한 캐릭터들을 소환하여 그 면면을 살펴본다.
 
스포트라이트에서 만날 첫 번째 캐릭터는 다양한 형태의 팝을 지향하는 밴드 코가손의 로고 ‘가손이’다. 얼굴의 형상을 한 이 로고는 이미지로의 밴드 심볼이었다. 디자인 스튜디오 오디너리피플이 앨범 디자인과 함께 만든 이 로고는 등장과 동시에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고 팬들에게 ‘가손이’로 불리기 시작하면서 인격체의 형상을 갖추었다. 그리고 갓 돌을 지난 지금, 뮤직비디오 제작자 강수현을 만나 비로소 캐릭터가 되었다. 몸통이 생겼고, 라면도 먹고 춤도 추는 것이다. 첫 번째 기사 <오늘부터 캐릭터>에서는 오디너리피플과 코가손, 강수현을 만나 가손이가 진정한 캐릭터로 거듭난 과정을 굽어보고 관련 이야기를 들어본다.
 
두 번째 캐릭터는 과자를 좋아하는 사람, 과자를 만드는 사람이 만나는 시장 ‘과자전’ 마스코트다. 산타 모자를 쓰고, 양궁을 하고, 할머니 또는 할아버지가 되었다가, 이제는 변신까지 하는 이 캐릭터에게는 아직 이름이 없다. 공모의 필요성을 느낀다는 과자전 주최자들을 만나 쿠키의 다채로운 이면을 들여다본다. 행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제작되었던 캐릭터가 매번 컨셉에 맞춰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입지를 굳히는 일련의 과정은 다음을 기대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두 번째 기사 <사랑해 캐릭터>에서는 과자로 할 수 있는 컨셉은 무궁무진하다는 워크스, 박지성과 함께 어울리지 않을 법한 옷도 멋지게 소화하는 과자들의 향연을 즐겨본다.
 
이 두 캐릭터에 눈여겨 볼 지점은 단순히 밴드와 행사만을 빛내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본인의 외양을 담은 주체로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코가손의 로고와 과자전의 마스코트는 각자의 자리에서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것에 더불어 그 존재감을 확장시키는 데에 열중하고 있다. 말리고 싶지 않다. 더 나아가도 괜찮을 거란 생각이 든다. 캐릭터 마스터의 마음가짐으로 외쳐본다. “가랏, 캐릭터!”
 
 
 


 
 
 
<오늘부터 캐릭터>


 
코에 손을 얹은 얼굴 모양의 로고가 있다. 말 그대로 코가 손인, 밴드 코가손의 로고 ‘가손이’다. 코가손의 심볼로 자리 잡은 이 느슨한 그림은 디자인 스튜디오 오디너리피플의 작품이다. EP 커버에 사용되면서 천가방, 배지 등 각종 굿즈를 양산해내고 귀여움으로 큰 화제를 몰고 온 가손이는 정규 1집 <POP>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게다가 이번엔 라면도 먹고 춤도 춘다. 이러한 변화를 기점으로 로고에서 캐릭터로 명실공히 확장된 가손이의 이야기를 오디너리피플의 강진, 서정민에게 청해보았다. 이 자리에는 코가손의 김원준, 이경환, 그리고 뮤직비디오 제작자 강수현이 함께해 한층 다채로운 시간으로 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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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너리피플
ORDINARY PEOPLE

ORDINARYPEOPLE.KR

강진, 서정민, 안세용, 이재하, 정인지가 홍익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결성한 디자인 스튜디오로 2006년 ‘포스터 만들어 드립니다’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The Bremen>, <Peopolét> 등의 자체 기획 작업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 SM엔터테인먼트, 디자인 매거진 <CA> 등 클라이언트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강수현
VIMEO.COM/SOODARXX

영상으로 감정, 스토리,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매력을 느껴 단편 애니메이션, 모션 그래픽,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 홍익대학교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8월 졸업 예정이다.
 
 

코가손
COGASON

COGASON.COM

2014년 결성되어 서울에서 활동하는 밴드다. 단순한 코드웍(chords work)을 중심으로 멜로디를 앞세운 팝을 지향한다. 최근 첫 정규앨범 <POP>을 발매했으며 기타,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밴드의 포맷과 방법론으로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팝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소개를 부탁합니다.
원준: 지난 5월 정규 1집 <POP>을 발매한 밴드 코가손입니다. 이번 1집은 단순한 코드웍(chord work)을 중심으로 멜로디를 앞세운 음악들로 구성된 앨범인데요. 밴드의 포맷과 방법론으로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팝의 형태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사실 뚜렷한 컨셉을 정해두고 작업한 건 아니었지만 정리를 위해 모아보니 음악 스타일이 팝을 향하고 있어 앨범 타이틀이 <POP>이 되었죠.
 
강진: 디자인 스튜디오 오디너리피플의 강진입니다. 밴드 코가손의 로고와 EP <오늘부터>, 1집 <POP> 디자인을 맡아서 밴드의 특색을 일관적으로 보여주는 데에 집중하여 작업했습니다.
 
강수현: 코가손 1집 수록곡 ‘호텔’의 뮤직비디오를 만든 강수현입니다. 오디너리피플의 의뢰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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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손 정규 1집 <POP> 앨범 커버
 
 
 
로고를 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원준: 처음부터 로고를 의뢰한 건 아니었어요. 오디너리피플과 친분은 있었지만 이건 비즈니스니까 선뜻 의뢰하기가 어려웠죠. 그래서 처음엔 EP의 디자인만 의뢰했어요. 그러다가 욕심이 생겨 로고까지 의뢰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늘 코가손만의 로고를 갖고 싶었어요. 인디밴드들이 흔히 취하는 로고타입이 아닌 강력한 심볼로서의 로고요. 롤링스톤즈의 혓바닥 로고를 떠올리면 섹시하고 도발적인 느낌이 있잖아요. 이런 강력한 이미지의 로고를 생각했어요. 사실 저는 앨범 디자인과 로고를 따로 생각했는데, 결과물을 보니 아예 커버에 로고가 들어갔더라고요. 예상하지 못했지만 좋았어요.
 
코가손 작업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강진: ‘코가손’이라는 이름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EP 데모를 미리 들어보았는데 전곡이 다 좋아서 이런 곡들을 만들어낸 밴드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로고를 만들고 싶었어요. 많이 고민했죠. 글자로 된 로고 갖고는 크게 코가손만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쉽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코가손’이라는 텍스트가 얼마나 힘이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도출해낸 방식이 바로 이 얼굴 형태예요. 코가손이라는 표현이 그대로 반영된 심볼을 로고로 제작하고 싶었죠. 앨범 커버에 로고를 활용한 건 온라인 노출을 고려한 거였어요. 요즘은 대다수가 음원 사이트를 이용하니까 로고로 앨범 커버를 만들면 코가손이 한눈에 들어올 거라 생각했어요. 귀여워서 기본적으로 눈에 띄기도 하고요.
 
로고는 한글 ‘코가손’, 영문 ‘cogason’, 얼굴형, 얼굴에 ‘cogason’ 글자가 더해진 네 가지로 구성되어있는데요.
강진: 국문과 영문 로고는 꼭 필요한 순간을 위해서 만들었고 얼굴형에 ‘cogason’이라는 글자를 입처럼 보이게 넣은 로고는 이름과 로고를 동시에 노출하지 못할 때 사용하려고 제작했죠. 이 세 가지는 거의 동시에 이루어진 작업이에요. 반면 얼굴형 로고는 부수적으로 제작한 것이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이게 주요 로고가 되었어요. 처음 만들 때는 얼굴에 cogason 글자가 입처럼 들어간 로고가 메인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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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형 로고를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을까요?
강진: 이제는 캐릭터가 된 것 같아요. ‘가손이’란 이름도 붙었죠. 우리가 지은 건 아니에요. 코가손 팬들이 붙여준 거죠. 처음 로고를 만들 땐 캐릭터의 요소를 염두에 두진 않았어요. 가손이에게 스토리가 생긴 건 이번에 뮤직비디오가 제작되면서였죠. 가손이가 그 안에서 움직이고 춤도 추거든요. 출생의 비밀도 들어있고요. 인격체가 된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캐릭터가 될 수 있는 거고요.
 
정민: 코가손은 단순히 밴드만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멤버와 노래, 아트웍과 공연 등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모든 요소가 모인 총체적인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이를 구성하는 요소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죠. 로고인지 캐릭터인지는 몰라도 가손이의 등장으로 코가손이라는 추상적인 이미지에 형체가 생긴 건 확실하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POP〉의 수록곡 ‘호텔’ 뮤직비디오도 나왔는데요.
정민: 저는 뮤직비디오의 컨셉만 던졌어요. 모티프는 ‘파라파 더 래퍼’라는 게임이었죠. 그림판으로 그린 듯한 캐릭터가 종이가 접히는 것처럼 움직이는 게임이에요. 이런 느낌이 코가손과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EP가 발매되었을 때, 불현듯 생각나서 보여줬는데 좋다고 하더라고요. 뮤직비디오 제작을 내심 기대했는데 정규 1집 준비 중에도 별다른 연락이 없었어요. 제가 아쉬워서 먼저 전화를 했죠. 오디너리피플엔 영상 작업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여러 영상을 열심히 찾아보고 수현 씨한테 의뢰했죠. 그런데 작업을 너무 잘해서 솔직히 걱정도 했어요. 뭘 그려도 예쁘고 완성도가 높았거든요. 가손이가 일반적인 의미의 예쁨과 어울리지는 않잖아요. 그럼에도 수현 씨에게 의뢰한 결정적인 이유는 <오버로드(OVERLOAD)>라는 작업 때문이었어요. 우리가 생각한 것 중 하나가 시놉시스는 존재하지만 명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였거든요. 그 작품이 딱 그랬어요. 저희가 주문한 건 하나예요. 일반적이지 않은 느낌. 정상적인 사람이 일반적이지 않은 콘텐츠를 만들면 더 이상한 게 나오거든요. (웃음)
 
수현: 오디너리피플이 의뢰한 건 두 가지였어요. 움직이는 종이의 형태와 이른바 또라이의 느낌이요. ‘나도 미쳐서 작업하자’는 마음으로 임했죠. 그래서 일부러 정신이 말짱하지 않은 새벽 세시에 작업하기도 하고요. (웃음) 그래서인지 괴물과 싸우는 장면이나 춤추는 장면이 기대 이상으로 이상하게 만들어졌어요. 사실 저는 모션이나 인포 그래픽 등 다른 의미로 완성도가 높아야 하는 작업들을 주로 해왔거든요. 반면 이 뮤직비디오는 푸티지만 봐도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길 바라면서 작업한 거예요. 뮤직비디오를 보면 가손이는 정말 기괴하게 움직여요. 모델링할 때 보통의 팔이 접히는 부분보다 아래쪽에서 접히도록 해서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구현했거든요. 몸통을 그리게 된 경위도 재미있어요. 자그마한 스케치를 오디너리피플에게 보냈는데 그대로 통과가 되었어요. 그럴 줄 몰라서 오히려 제가 더 당황했죠. 그래서 부랴부랴 큰 곳에 다시 그리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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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뮤직비디오 스틸
 
 
 
EP와 1집의 커버 디자인이 똑같은데요. 색깔만 반전된 방식을 사용한 이유가 있는지요?
원준: 저희는 의뢰를 할 뿐 구체적인 요청은 하지 않아요. 이전부터 중간 점검만 해왔고, 이번에도 그랬어요. 의견을 내지만 결과물은 언제나 진이가 원하는 방향으로 도출되었죠. 언제나 그게 옳았어요. 우려가 하나 있다면 가손이를 지나치게 소비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거였어요. 그런데 기우였어요. 1집 커버뿐 아니라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하니까 컨셉이 오히려 살아나는 것 같아요. 중간에 싱글이 있긴 하지만, 실물로 제작된 건 EP와 1집뿐이니까 시리즈도 유지되는 것 같고요.
 
강진: 완결이 한 번 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EP 때의 가손이 반응이 좋았으니, 정규 앨범인 1집으로 사람들에게 각인시키고 싶었죠. 힘이 더 생겼으면 한 거예요. 또 다른 강렬한 무언가를 내놓기보다는 가손이로 계속 어필하는 게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했어요. 좀 더 이미지적으로 가볼까도 생각해봤는데 결국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험 삼아 가짜 앨범 커버를 만들어서 다른 앨범 커버들과 모아놓으니 눈에 잘 띄질 않더라고요. 가손이는 서로 다른 앨범 30개 사이에서도 한눈에 보였는데 말이죠. 저는 <POP>을 통해 가손이가 그리고 코가손이 일정 선 이상을 넘길 바랐어요.
 
밴드를 홍보하는 데에 캐릭터를 사용하는 것의 장점이나 단점이 있다면요?
원준: 밴드 코가손은 몰라도 가손이는 안다는 말이 있고, 이것을 단점이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선후 관계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가손이를 계기로 코가손을 접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일종의 홍보 방식이죠. 저희는 판매하는 천가방에도 그 안에 코가손 관련 자료들을 넣어 드려요. 지금보다 가손이가 더 주목받는다고 해도 불만은 없어요. 가손이가 아무리 귀여워도 저희 음악이 정말 별로면 말짱 도루묵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저희 음악에 매진할 뿐이죠.
 
강진: 캐릭터가 귀엽고 매력 있다면 장점뿐이고 캐릭터가 별로면 전부 단점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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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EP <오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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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1집 <POP> 쇼케이스 포스터
 
 
 


 
 
 
<사랑해 캐릭터>


 
지난 5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기하여 2016년 과자전이 진행되었다. ‘사랑과 감사(LOVE&THANKS)’라는 테마로 우리를 찾은 과자전은 여전히 달콤하고 이전보다 휘황찬란했다. 트윈 테일 형태의 머리와 빨간 리본, 새끼손가락을 곧게 뻗고 요술봉을 쥔 캐릭터의 자태가 핑크빛 포스터의 중앙에서 우리를 맞이한다. 과자전을 꾸린 박지성, 이연정, 이하림과 변화무쌍한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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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전 LOVE&THANKS 포스터
 
 
 
워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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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ORG

이연정과 이하림이 운영하는 공간이며,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다. 이태원 우사단로에 위치해있다. 프로젝트 멤버 박지성과 과자전을 운영하고 있다.
 
 
 
소개를 부탁합니다.
지성: 안녕하세요, 워크스의 프로젝트 멤버 박지성입니다. 햇빛스튜디오라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으며, 과자전에서는 공동 디렉터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과자전은 각자의 역할에 뚜렷한 구분 없이 기획, 디자인, 홍보, 굿즈 제작 등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연정, 하림: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이자 프로젝트 공간인 워크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역할의 뚜렷한 구분 없이 과자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과자전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초기 구상에 관해 들려주세요.
연정: 2012년 5월 워크스를 시작하고 홍보를 위해 시작한 행사예요. 워크스라는 공간의 안쪽은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바깥쪽은 작업물을 판매하는 구성이었어요. 그래서 과자도 작업물로 취급하여 판매전을 열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지요. 첫 과자전 반응이 좋아서 한 번 더 진행하게 되었고, 2회 때는 찾는 사람이 많아져서 대관을 알아보게 됐어요. 이런 식으로 규모를 키워나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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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차례대로: 1회 포스터, 3회 포스터, 4회 포스터, 5회 포스터, 크리스마스 과자전 포스터, 6회 서울과자올림픽 포스터
 
 
 
과자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캐릭터인데요. 캐릭터를 개발의 경위를 들려주세요.
연정: 의도적으로 귀엽고 친근하게 보이고 싶다는 생각에서 캐릭터란 장치를 생각했어요. 처음부터 비중을 크게 두고 작업한 건 아니고, 간단히 작업한 과자 캐릭터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상상했죠. 캐릭터에 집중하게 된 건 굿즈 제작이 시작되면서부터인 것 같아요.
 
하림: 과자전 1회 땐 참가팀이 많지 않았어요. 5-6팀 정도였는데, 판매 품목이 겹치지 않아 캐릭터로 만들 생각을 했어요. 마카롱도 있었고 오랑제뜨도 있었고 양갱도 있었어요. 지금 정착된 캐릭터는 지성이가 초기 캐릭터를 발전시켜서 좀 더 구체적인 형태로 만든 거예요.
 
캐릭터 소개를 부탁합니다.
연정: 캐릭터를 만들자는 계획 하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 이름이 없어요. 안 그래도 이름의 필요성을 느껴서 공모를 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어요. 이제는 과자전 캐릭터가 굉장히 구체적으로 변했기 때문에 이름을 불러야 할 상황이 오더라고요.
 
캐릭터만 전담하여 그리는 분이 있는지, 캐릭터의 가이드라인이 존재하는지요?
지성: 캐릭터는 제가 담당하고 있어요. 가이드라인은 현재로서는 없는 상태인데, 앞으로도 없는 게 나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가이드가 있으면 감정이나 표정, 색상 등이 이미 구성되어 있는 셈이잖아요.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면 조금 번거롭더라도 매번 생각해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그보다 각 회차의 컨셉을 부여한 캐릭터가 다양한 매체에 활용될 수 있도록 여러 형태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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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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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을 부여한 캐릭터.
왼쪽부터 차례대로: LOVE&THANKS에서 사용하지 못한 식빵 캐릭터, LOVE&THANKS 캐릭터, 서울과자올림픽 캐릭터
 
 
 
로고타입은 1회부터 지금까지 초기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캐릭터 변화와 발맞추어 수정이나 변형 계획은 없었는지요?
하림: 로고타입을 변경할 생각은 안 해봤어요. 다듬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요. 로고타입을 개발할 당시 몽글몽글, 귀여운 느낌이면 좋겠다고 생각한 게 다였어요. 그러다가 지금의 과자전 로고타입과 비슷한 서체를 사용한 한 짬뽕집 간판을 보았어요. 이것처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약간 변형해서 완성한 거예요. 같은 맥락에서 빠다코코낫 과자를 염두에 두기도 했고요.
 
지성: 빠다코코낫이요? 저는 여태 새우깡인 줄 알았어요. 저는 사실 과자전 전용 서체를 만들고 싶었는데 아직도 시도를 못하고 있어요. 제작하게 된다면 제목용 서체가 될 것 같아요. 본문용은 제작에 시간이 워낙 오래 걸리니까요. 자체 제작을 하면 사용하면서 다듬을 수 있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고, 다시 만들거나 수동으로 조정도 용이하고. 오랫동안 해온 생각인데, 지금은 바빠서 한동안은 어렵지 않을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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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전 로고타입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이나 디자인은 이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캐릭터를 앞세웠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효과와 부작용을 하나씩 꼽아주신다면요?
지성: 부작용은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언제나 장점만 염두에 두죠. 캐릭터의 특정 행동이나 태도에 관해서는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위를 한다든지, 폭력적이라든지, 어떠한 방식으로든 물의를 빚는 경우요. 조심해야 하는 문제죠.
 
연정: 캐릭터가 부각되다 보니 과자 콘텐츠가 묻히는 게 부작용이 될 수도 있겠네요. 캐릭터 분위기 때문에 이에 어울리는 과자들만 출전을 할 수도 있겠고요.
 
하림: 저는 이 모든 얘기들이 캐릭터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캐릭터가 모든 것의 방향성을 끌고 나간다는 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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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THANKS 굿즈
 
 
 
 
 
 
 
 
 
 
 
 
이 기사의 전문은 ‘CA 2016년 6월호 : 패키지 디자인을 잡아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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