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일러스트레이션과 그래픽 디자인 분야를 소개하는 전문 전시인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가 올해도 우리 곁을 찾는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동료 작가뿐 아니라 대중과의 소통도 가능하게 하는 이 전시에서는 올해 이인수 일러스트레이터가 기획하는 진화된 형태의 전시 <1+( )-Global Network Illustration Fair>를 만나볼 수 있다. 해외 정상급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품으로 전시를 꾸린 이인수와 관련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서울일러스트페어에서 진행되는 기획전 <1+( )> 소개를 부탁합니다.
현대사회의 소셜 미디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능하게 하는 개방된 플랫폼으로 그 기능이 점점 확장되는 추세입니다. 동시대에 살고 있는 지구촌의 일러스트레이터들 또한 소셜 미디어의 유기적인 연결망을 통해 그들의 작품과 생각, 정보 등을 공유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나아가 글로벌 일러스트레이션 문화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획전은 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교류해온 91명의 해외 정상급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품으로 준비한 글로벌 네트워크 일러스트레이션 전시입니다.
 
<1+( )>를 국내가 아닌 전 세계 일러스트레이터를 대상으로 구성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번 기획전은 이전부터 주최 측과 논의해 온 국제성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가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를 해외에 알리는 하나의 단초로 작용하며 가까운 미래에 해외 작가와 기업 등이 적극 참여하는 국제적인 행사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1+( )>의 작가 섭외는 작품성과 인지도, 경력을 기준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참여 작가들은 현장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정상급 일러스트레이터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저와 수년간 소통해온 작가들입니다. 페이스북과 이메일을 통해 100여 명을 초대했는데 90명 이상이 기꺼이 참여에 응해주었죠.
 
<1+( )>는 ‘진화된 형태의 전시’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다는 것 자체가 진화는 아닙니다. 소셜 미디어는 작가 섭외를 가능하게 한 플랫폼으로 기능했을 뿐이고, 소셜 네트워크로 관계를 유지해온 작가 91명의 작품을 하나의 물리적 공간에 모았다는 시도 자체에 진화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전시는 국내외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로, 참여하는 외국 작가들 또한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획전은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안에서 어떠한 형태로 꾸려지게 되나요?
<1+( )>는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의 주제관이기도 합니다. 페어의 다른 전시공간과 차별화된 형태의 전시 공간을 연출하려 합니다. 전시 공간의 컨셉은 ‘네트워크’로, 사각의 평이한 전시 공간이 아닌 ‘T’와 ‘ㄱ’ 형태의 벽을 여러 개 조합하여 공간을 연출한 후 작품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최근 주목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션계의 경향이나 흐름이 있는지요.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매체의 변화, 출판 시장의 축소로 전 세계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자구책을 찾고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매체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면서 이에 일러스트레이션을 적용하는 것이 하나의 과제이자 도전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러스트레이터들의 브랜딩 작업이 증가하고 있으며 프린트 판매,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작품 제작, 글로벌 클라이언트와 에이전시의 확보에 많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편, 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은 시간 절약과 경제적인 이유로 국내에서는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외국의 경우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아날로그 일러스트레이션의 수요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듯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부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내 작품의 정체성입니다. 유행이나 흐름, 작품에 대한 기술적인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작품에 나의 정서, 가치관, 철학 등이 잘 스며들어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유와 경험을 통해 작업에 대한 작가로서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이를 토대로 어떤 작품을 만들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일러스트레이션을 단지 가벼운 상업적 장르만으로 인식하지 않기를 바라며 자신의 작품을 홍보하는 데에 부지런할 것을 당부합니다. 무엇보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좋은 작품을 탄생시키기 어려울 테니까요.
 
 
위 이미지: 이인수, Freud Recipe, 2015
 
 
 
 
 
이인수
INSULEE.WIX.COM/INSU

20여 년 꾸준히 작업해온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다. 서울과 뉴욕에서 출판, 광고, 영상매체와 일해 오고 있고 국내외에서 30여 회의 전시에 참여했다. 지난 2년 전부터 일러스트레이션페스타(Illustration Festa)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 홍익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강의하고 있다.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2016
THE SIF 2016

SEOULILLUSTRATIONFAIR.CO.KR

일시: 2016년 7월 8일-11일
장소: 코엑스 D2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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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아노 폰치(Emiliano Ponzi), The Voyeur’s hotel,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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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Saddo), Midnight,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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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미 빌리안토(Sami Viljanto), Searching for happiness, 2015
 
 
 
 
 
 
 
 
 
 
 
이 기사는 ‘CA 2016년 7월호 : 개척하거나 사라지거나’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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