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모두가 디자인하는 시대
지은이: 에치오 만치니(Ezio Manzini)
옮긴이: 조은지
디자인: 안마노
출판사: 안그라픽스
판형: 153 × 210mm
페이지: 296쪽
가격: 18,000원
 
 
 
<모두가 디자인하는 시대>는 제목에서부터 그 내용이 직관적으로 드러난다. 말 그대로 모두가 디자이너일 수 있고, 모두가 디자인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모두’는 단순히 사람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무형의 공동체나 회사, 공공기관, 나아가 도시나 지역, 나라까지도 포함하는 단어로, 저자인 에치오 만치니는 이 세상 모두가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디자인하고 다시 디자인해야 함을 강조하며 이러한 디자인이 결국 사회의 변화를 낳는다고 이야기한다. 다시 말해, 현시대에서 사회 속 디자인이란 비단 전문가만의 분야는 아니라는 뜻이다.
 
에치오 만치니는 디자인 능력이란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지만 전문적인 영역과 보편적인 영역이 확실히 구분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두 분야의 디자인이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해 서술함으로써 디자이너에게는 사명감을, 일반 독자에게는 새로운 영역의 발견을 도모하고 있다. 총 2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 디자인의 일반적인 역할과 저자가 주장하는 디자인의 분야 및 가능성을 설명한다. 즉, 사회 변화가 필요한 이유나 사회 변화에 디자인이 어떠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등 전반적이고 포괄적인 이야기를 보다 세심하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보편적 디자인에 관해 잠재된 디자인 능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보편적 디자인이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문적 디자인이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보다 또렷한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2부에서는 직접적으로 디자인이 변화를 일으키는 상황과 사례들을 제시한다. 사회적 논의를 위한 시각적 도구는 물론, 사회혁신을 육성하는 환경 구축이나 지역화, 개방화까지 다루고 있으니 디자인의 영역이 얼마나 광범위한지 책 한 권으로 꿰뚫어볼 수 있음은 물론이다.
 
한 명의 디자이너로서의 역할도 물론 중요하지만,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혹은 설정할 필요가 없는 보편적인 문제에 디자인 전문가와 비전문가가 한데 모여 사회 변혁을 이끌어내는 일은 실로 굉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말로는 거창해 보이는 이러한 일들도 아주 자그마한 실천이 더해져 시나브로 행해질 수 있는 셈이니 결국 디자인의 힘이 얼마나 막강한지 다시금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디자인의 영역이 이처럼 넓고, 아주 사소한 것에서도 시작될 수 있음을 말미암아 우리는 보다 신중한 자세를 갖춰야 한단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지속가능성을 향한 변화들은 관찰과 학습을 통해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이러한 과정에서 서로 다른 점들을 유지되고 지향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뜻을 같이하며 차이와 다양성이 존중되는 탄탄한 세계를 꿈꾸어 본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속가능한 세계를 만들기 위한 사회혁신 디자인의 개념을 소개하고, 그것이 지향하는 사회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인 에치오 만치니는 누구나 지닌 잠재적 디자인 능력인 보편적 디자인과 디자이너로서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발휘하는 전문적 디자인을 구분하고, 이 두 디자인이 어떻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지 제시한다. 의미 있는 사회 변화를 촉발하고 지원하기 위해 디자인 전문가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만치니는 새로운 형태의 협동에 초점을 맞추어 그려낸다.
 
이 책에는 중국의 공동체 지원 농업에서부터 캐나다의 의료 서비스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까지, 인도의 양방항 스토리텔링 프로젝트에서 밀라노의 공동주거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사례가 담겨 있다. 이처럼 수많은 사례와 지침, 디자인 도구를 파악함으로써 사회혁신 디자인이라는 개념의 의미와 필요성을 더욱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 지은이 소개
 
에치오 만치니 (Ezio Manzini)
지속가능성을 위한 디자인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2009년에 사회혁신 디자인을 주제로 한 디자인 대학들의 네트워크인 데시스 네트워크(DESIS Network)를 설립해 세계 곳곳의 디자인 대학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사회 혁신 디자인에 관한 담론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했다. 오랫동안 이탈리아 밀라노공과대학(Politecnico di Milano) 디자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지속가능성을 위한 디자인 연구를 진행했다. 또한 전략 디자인, 서비스 디자인 등 새로운 디자인 전공을 개설하며 디자인 교육의 영역을 넓혔다. 밀라노공과대학에서 ‘지속가능성을 위한 디자인 혁신(Design Innovation for Sustainability, DIS)’ 연구실을 이끌었고, 디자인 전공 박사학위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서비스 디자인 센터(Centro Design dei Servizi, DES)’의 코디네이터를 역임했다. 디자인 분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탈리아 황금콤파스(Compasso d’Oro) 디자인상, 미샤 블랙 경 메달(Sir Misha Black Medal)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현재 밀라노공과대학 명예 교수이자 영국 런던예술대학교(University of the Arts London) 석좌 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국 퉁지대학(同濟大學)과 장난대학(江南大學)의 초빙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 옮긴이 소개
 
조은지
네덜란드 델프트공과대학(Technische Universiteit Delft)에서 인터랙션 디자인을, 이탈리아 밀라노공과대학에서 서비스 디자인과 사회혁신을 위한 디자인을 공부했다. 에치오 만치니의 지도 아래 밀라노공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14년부터 중국 후난대학(湖南大學) 디자인학과 조교수로 일하고 있다.
 
 
 
 
 
 
 
 
 
 
 
이 기사는 ‘CA 2016년 7월호 : 개척하거나 사라지거나’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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