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2016년 8월호: WHAT’S ON — BOOK
이번 달에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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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자인 강의 노트

지은이: CA 편집부
디자인: 오디너리피플 백승미
출판사: 퓨처미디어
가격: 22,000원

디자이너도 모르는 인디자인 활용법을 소개하는 도서가 출간되었다. 흔히 인디자인은 조판을 짜고 레이아웃을 디자인하는 툴이라고 인식되는 경향이 있으나, 사실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로 작업해서 불러와야 하는 작업까지도 도맡아 해낼 수 있는 만능 프로그램이다. 인디자인의 100%를 넘어 101%를 소개하는 본 도서는 쉽사리 인디자인에 접근하지 못했던 비전공자에게 성큼 다가가는 것은 물론, 디자이너들도 배운 적 없던 인디자인의 구석구석을 알려주는 친절한 입문서다.
<인디자인 강의 노트>는 총 다섯 개의 목차를 취하고 있으며, 3-4장에서 집중적으로 인디자인을 속속들이 설명한다. 3장에서는 단축키를 비롯한 인디자인 관련 기초 트레이닝을 선보이고, 이어서 팝업 카드 만들기, 레이아웃 만들기 등의 크리에이티브 트레이닝을 진행한다. 또한, 4장에서는 실제 인디자인을 다룰 때 필요한 지식을 다양한 팁으로 제공하면서 맞닥뜨릴 수 있는 소소한 장애를 굽이굽이 넘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인디자인 강의 노트>를 따라가다 보면 당신도 그 어느 길보다 빠르게 결과물에 당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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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북 디자이너 10

지은이: 전가경, 정재완
디자인: 정재완
출판사: 안그라픽스
가격: 27,000원

<세계의 북 디자이너 10>은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동시대 북 디자이너를 담은 도서로, 이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북 디자인의 면면을 살펴본다. 본 도서에서 다루는 마생(Massin), 로허르 빌렘스(Roger Willems) 등은 단순한 북 디자인을 넘어 책과 디자인을 한데 어우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저자 전가경, 정재완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10인의 북 디자이너와 함께 이들과 협업한 편집자, 사진가 등을 두루 담고자 했다. 단순히 한 명의 인물과 그 작품을 소개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북 디자인 전반의 요소를 살피고자 한 것이다.
책의 구성 또한 눈여겨봄직하다. 텍스트로 구성된 1부와 같은 차례로 이미지만을 실은 2부는 상호작용으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사진을 보며 텍스트로 내용을 추가하고, 혹은 텍스트를 읽으며 이미지를 참조하는 두 가지, 혹은 그 이상의 독서 방식은 보다 다채로운 감상을 가능하게 한다. 아름다운 책에 관해 이야기하는 본 도서 또한 아름답게 꾸려졌다는 점에서 읽고 보는 데에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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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치나 맞지 않으면 다행이지

지은이: 이지원
삽화: 최진영
디자인: 유진아
출판사: 민음사
가격: 7,800원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서 몇 권의 번역서와 저서를 출간한 디자이너 이지원의 본격 에세이를 소개한다. 하루에도 열댓 번씩 솟구치는 분노에 대해 거침없이 토로한 본 도서는 촌철살인이라기엔 재치 있고, 유머라기엔 날카로운 미묘한 경계를 넘나들며 이른바 힐링되지 않는 문장들을 선보이고 있다. 마구 휘갈긴 길거리 안내판을 디자이너 관점에서 해석하기도 하고, 모닝커피 내리는 아침 일상이나 재개발 촉진 지구 주변을 거니는 본인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경중을 오가는 글솜씨를 선보인다.
저자의 글재간과 함께 눈여겨볼 만한 또 다른 요소는 꼭지마다 수록된 일러스트레이터 최진영의 삽화다. 글의 내용은 물론 분위기까지 담긴 우측 하단의 삽화들은 플립 북의 그것처럼 장을 따라 모양을 달리하며 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책 표지 일러스트와 색상을 여럿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한눈에 들어오는 명료한 표지 등은 이 책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요소로써 안팎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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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서의 삶

지은이: 재커리 심슨(Zachary Simpson)
옮긴이: 김동규, 윤동민
디자인: 조문영
출판사: 갈무리
가격: 26,000원

우리는 종종, 어쩌면 꽤 자주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곤 한다. <예술로서의 삶>은 이러한 고민에 길동무가 되어줄 책으로, 무엇이 좋은 삶인지에 관한 철학자들의 통찰을 제시하면서 삶의 의미를 예술로 정돈한다. 저자인 재커리 심슨은 니체, 아도르노, 마르쿠제, 하이데거, 카뮈, 푸코 등 19-20세기를 수놓은 철학자들의 삶의 의미를 예술이라는 키워드로 정렬하면서 예술가적 주체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본 도서는 니체 이후 현대 미학의 원천들을 우리 삶의 영역으로 소환함으로써 철학자들의 미학적인 설명과 예술적 삶을 연결 짓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철학이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통찰하고, 창조로 실현되는 예술로서의 삶을 설파하며 능동적인 창작을 가능하게 한다.
예술은 우리의 삶을 획일화하는 부정적인 것들에 대항하면서 삶을 긍정하기 위해 창조적 영감을 얻도록 만든다. 이것이 신의 죽음을 선언한 니체가 찾은 진정한 삶의 가치이자 능동적인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이처럼, <예술로서의 삶>은 니체에서 푸코로 이어지는 미학적 주체성의 계보를 살핌과 동시에 예술을 통해 실존의 미학을 발견하는 데에 주력하며 예술가로서의 삶을 긍정하고 있다.
 
 
 
 
 
 
 
 
 
 
 
이 기사는 ‘CA 2016년 8월호 : 국제 스포츠 행사와 브랜딩’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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