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소개를 부탁합니다.
<얼론 타임(Alone Time)>은 큰 풍경 속에 홀로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린 연작으로, 혼자 시간 보내는 것을 극찬하거나 동정하지 않으며, 조용한 순간이지만 실은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계속 움직이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담으려고 했습니다. 같은 제목으로 작품집을 출간하기도 했으며, 이 그림은 작품집에 실린 작업 중 하나입니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져 오는 저녁에 혼자 시계를 보며 일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혹은 다른 생각을 하는 짧은 순간을 그린 그림입니다.
 
그림에서 따뜻한 공기를 느끼게 됩니다.
‘따뜻한 분위기를 보여줘야지.’ 생각하면서 작업한 건 아닌데 그림을 보고 그렇게 느끼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둥글둥글한 인물 표현과 색연필이 주는 포근한 느낌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그림에 공감이 가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혼자 있는 것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담지 않고 담담하게 그려서인지 특히, 혼자 오랜 시간 있는 분들이 그림을 보고 좋다는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작업 과정이 궁금합니다.
평소 관찰하는 것과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열심히 하려고도 합니다.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이나 건물, 상황, 주위 환경에 항상 관심을 두고 보는데, 재미있거나 마음에 드는 장면이 눈에 들어오면 사진으로 남겨둡니다. 그리고 이 사진들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보통 그림으로 똑같이 옮길 수 있을 만큼 완전하게 구성된 장면을 찍지만, 부분적인 요소가 마음에 들면 일단 그것만 찍어두고 그림을 그릴 땐 사진에 없던 인물과 요소를 넣어 재구성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림에서 인물이 중심이 되긴 하지만, 그 자체보다는 인물이 속한 큰 풍경이나 장면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림으로 그리는 것이 특별히 기념할 만한 풍경은 아니지만 혼자 뭔가를 생각하고, 어딘가로 걷고, 다른 사람들 틈에서 딴생각을 하는 작은 순간들이 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그런 순간들은 언제나 큰 풍경 안에서 작게 움직입니다. 늘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생활 대부분을 이루는 장면을 멀리서 보고 그리며, 내 눈으로는 직접 볼 수 없는 나의 많은 장면을 남겨보고 싶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를 들려주세요.
가까운 계획은 올해 안에 책과 작은 인쇄물들을 만드는 것이고, 늘 있는 계획은 더 많은, 다양한 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이영채
BSMNT17.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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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구경하고, 지켜보고, 그림을 그린다.
 
 
 
 
 
 
 
 
 
 
 
이 기사는 ‘CA 2016년 8월호 : 국제 스포츠 행사와 브랜딩’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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